광고로 보는 브랜드 (48)
[광고로 보는 브랜드와 브랜딩: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광고는 브랜드가 소비자와 만나는 최전선에 있는 마케팅 아이템입니다.
따라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구매해야 하는 이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등이 짧은 시간과 한정된 공간 안에 밀도있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들이 제작비와 매체비 그리고 모델비 등을 고려했을 때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예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의미없는 '엉망진창'의 광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광고로 보는 브랜드]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가 얼마나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리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보일러 시장 분석
- 나비엔의 문제
- 나비엔에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
- 반면에 린나이는
- 린나이 캠페인의 아쉬운 점
국내 가정용 보일러 시장의 2강 (强) 은 경동 나비엔과 귀뚜라미입니다.
그런데 매출은 꽤 큰 차이가 납니다. 경동 나비엔 (이하 나비엔)의 2023년 매출은 1조 2,043억 원, 귀뚜라미의 2023년 매출은 3,408억 원입니다 (조선비즈). 나비엔이 귀뚜라미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이 숫자가 오롯이 가정용 보일러의 매출액인지, 또 국내 시장에서 만의 매출인지는 알기가 어렵습니다.
두 회사 모두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를 구분지어서 실적 발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내’, ‘가정용’ 관련 자료만 찾아봤으니 찾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2024년 2윌 발표한 브랜드 평판 동향에 따르면, 귀뚜라미가 4개 항목 모두 1위, 린나이 보일러가 2위, 나비엔은 3위에 그쳤습니다. 린나이 보일러가 2위로 치고 올라온 것이죠.
이 중에서 나비엔과 린나이는 2024년 겨울을 맞아 브랜딩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우선 캠페인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나비엔의 경우 2023년부터 ‘온수’에 집중한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겨울이 되면, 아니 가을만 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기 때문에 온수의 온도 변화에 민감해집니다.
이런 온수는 보일러의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나비엔은 소비자가 생각하는 보일러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문제는 이런 나비엔의 캠페인이 거짓말이라는 데 있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이사를 자주 다녀서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 셀틱까지 대부분의 보일러 브랜드를 사용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온수를 사용하는데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기억이 없을 정도로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수년 동안이나 나비엔을 사용하고 있는데, 온수로 샤워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저는 한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데, 나비엔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계절을 가리지 않고 샤워를 할 때마다 온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처음에 따뜻한 물을 튼다 → 따뜻한 물이 나오다가 차가워진다 → 따뜻한 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더 튼다 → 따듯한 물이 나오는가 싶더니 미지근한 물이 나온다 →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 → 좀 더 따뜻한 물 쪽으로 수도꼭지를 틀면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온다 → 깜짝 놀라 온도를 낮추면 이내 미지근해지거나 차가운 물이 나온다
이런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다 보니 샤워를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보일러를 바꾸고 싶지만, 비용이 한 두 푼도 아니고, 내 집도 아니다 보니 그냥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 나비엔의 브랜드 메시지, 캠페인 메시지를 믿지 않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하고 경험한 소비자로서 그 얘기들이 거짓말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외치고 싶습니다.
“나비엔은 거짓말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나비엔에 이런 문제가 생긴 이유는, 회사 전체적으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