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아홉 시쯤이면 손님이 아주 없었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더러워진 카펫을 청소기로 밀고 음료수 냉장고를 채워 넣었다.
2016년 어느 날, 캐나다에 와 10년을 살던 작은 집을 팔고 시내에 아파트를 구해 살던 때였다.
가족을 다 데리고 한국을 가겠다고 주 40시간을 집 앞 초밥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할 적.
깊어지고 어두워지는 밤거리를 내다보며 남편이 아이 둘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있는지를 걱정하며 창밖을 내다보며 손님을 기다리는 척 주문서를 습작노트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게 ‘상상하는 여자’의 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