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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gnes Feb 25. 2022

언제 봐도 마음을 울리는 작품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화 콘텐츠가 무대로 재현될 때 가장 큰 변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작된다. 영화에서 장면 전환을 통해 쉽게 해결되는 시간∙공간 이동이, 무대에서는 물리적인 제약을 받으며 관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영리하고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원작의 장면 전환을 매끄럽게 보여준다. 웨스트엔드 초연이 2005년인데 지금 봐도 간결하고 모던하다.


1980년대 시대적 배경의 정치∙사회적 이슈와 빌리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전달하는 점도 인상 깊다. 빌리의 발레 연습 과정과 광부들의 파업이 교차하는 장면은 신기하게도 영화의 몽타주를 무대에서 다시 보는 듯했다. 여러모로 놀라웠던 부분.


8세 이상 관람가라서 공연장에 아이와 함께 보는 부모님들이 많았다. 다만 <빌리 엘리어트>가 전달하는 메시지들을 생각하면 어린아이와 함께 보기에 적합한 공연은 아닌 것 같다. 영화도 그렇지만, 뮤지컬도 당시 대처 총리의 석탄 합리화 정책과 노조의 대립 이슈가 빌리의 성장 스토리와 대등하게 진행된다. 때문에 대사와 연출에서 정치적 풍자가 자주 펼쳐지는데, 역사적 맥락을 파악하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하기엔 다소 힘들다. 무엇보다 다른 뮤지컬 작품에 비해 비속어들이 정말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의 교육 관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편이다.



<빌리 엘리어트>

2021. 11. 12. (금) 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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