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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거성 David Yun Jan 14. 2024

외부활동 vs 본업집중

본질에 몰입하기

운이 좋게도 일찍이 어려 기업에서 강의를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를 얻어서 컨퍼런스에서 스피치를 한 것을 계기로 이후에 다양한 마케팅 교육 강연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삼성전자, 네이버, SK 텔레콤, 신한금융그룹, 우리은행, CJ그룹 등과 같은 기업교육, 다양한 마케팅 컨퍼런스 연사 참여 심지어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에 전공필수 과목을 담당하기도 했었습니다.


강연을 통해서 얻은 것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선은 강연의 레퍼런스가 쌓일 수록 제 강연료는 높아져갔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시간에 30만원 정도였던 강연료는 이후에 시간당 100만원 정도까지 증가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실무 중심의 교육을 했었고, 저도 마케팅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기업과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연 이후에는 실무자 분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었습니다. 즉,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긴 강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저도 더 많은 공부를 하면서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려대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자료는 PPT로 700페이지를 넘길만큼 방대한 자료였었습니다..그때는 진짜 매주 강의자료 만드느라 죽을맛이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저의 대외활동은 온전하게 저의 업무와 얼라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강연은 곧 자연스럽게 세일즈, 파트너십의 기회로 연결이 될 수 있었고 강연을 위해서 공부하고 분석했던 내용은 제가 담당했던 고객사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의미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강연이 온전히 저에게만 이득이 되었다면 그것을 지속하기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그재그팀에 합류한 이후에 강연요청은 더욱 크게 증가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일하게 수락했던 외부 강연활동은 제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셨던 분께서 진행하시는 컨퍼런스에서만 진행을 했었습니다. 그 외 강연 요청은 정중히 참여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드렸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와의 연관성이었습니다.

기존 B2B 마케팅 플랫폼에서는 제가 직접 주요 고객사의 경영진(CMO 등)을 만나며 세일즈, 컨설팅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저는 지그재그에서 마켓플레이스(쇼핑몰) 영업과 운영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제 고객은 쇼핑몰이었다보니, 제 외부활동이 쇼핑몰의 매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었습니다. 또한, 지그재그에 속한 이상 지그재그의 전략,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을 수요자 분들이 요구하셨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함부로 공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례를 공유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가 속한 조직에는 어떠한 이득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이유는 강연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그재그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플랫폼이었고 특히, 이커머스 특성상 실시간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이 됩니다. 즉, 회사업무에만 몰입해서 집중을 하기에도 제 시간과 체력이 모자랐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챙기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업무에만 몰입했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함과 모자람이 넘쳐났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보면, 대표 혹은 경영진급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많은 대외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B2B 회사 입장에서는 세일즈, 마케팅 활동이기 때문에 필요한 그리고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회사와 개인이 분리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경영진급 리더레벨이 아닌 경우에는 자신의 커리어 발전 그리고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은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경영진이라면 회사에 성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유명한 셀럽을 만나고, 세련되고 유니크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보다는 업무에 집중하고 회사의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일을 하고 있다면, 성장을 해나가고 있다면 그것에 집중해서 더 큰 성장을 추구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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