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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Apr 01. 2024

인공지능과 미래 직업에 대한 단상

 내가 그렇게 사랑하고 몰두하던 내 직업과 오픈소스에 미련과 집착이 사라진것은 17년도 쯤 Tensorflow가 나올때 부터였다. 속으로 이랬지, "아 .. 이젠 이 바닥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게 없구나". 클라우드나 빅 데이터 까진 commodity cluster의 분산 컴퓨팅이라 서버 2~4대 정도만 있어도 충분히 가설을 세우고 실험해보는게 가능했는데, (그 시절) v100카드 32개 꽂힌 고가의 장비를 한번 써보고 인프라나 환경여건이 안되면 내가 해당 분야에서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 타이밍에 구글 제프 딘의 인터뷰도 아주 결정에 큰 영향을 주긴 했지.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구글이 내부에서 경험하고 고민해온것을 논문으로 발표하면 그걸 카피한 오픈소스의 디자인이 어느 순간 업계 표준이 되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구글 클라우드와 Dataflow, Tensorflow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는거다. 그가 지목한 오픈소스 커뮤니티 내에서 개발해온 입장으로 꽤나 복잡한 감정이 들었고, 커뮤니티 내에는 바보같은 경쟁도 많았고 내가 할수있는 역량이나 환경적 상황도 그닥이었던 터라 난 그냥 전부 내려놓는쪽으로 마음이 흘렀어. 


 그렇게 한 해 한 해 지나가며 구경하는 입장에서 AI 성능 SOTA 수치 경쟁이나 공룡기업들의 자랑용 오픈소스가 나올때라거나 윤리 문제 노이즈같은게 나올때마다 비슷한 감정이었어. 그 뒤로 오픈소스 개발한건 구글 논문에 나온 내용가지고 만든 간단한 SpecAugment 정도였던것 같아. 


 최근에 그들의 무시무시한것들이 대중에 하나 둘 공개되면서 이런저런 변화 예측이나 직업 대체 공포물 컨텐츠가 많아지고 있길래 나도 유행에 편승코자 몇자 적어보기로 하지. 물론 AI 관련한 논문은 wavenet, transformer xl 뒤로는 본 것 도 없는 알량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긴 하다.


  먼저 ChatGPT를 써본 후기. 개발 되게 잘한다. 일단 내가 취미로 하고 있는 태양광 효율 계산기를 위해서, altitude, azimuth 변화에 따른 표면적 구하기도 (질문만 잘 하고 유도해주면) 아주 우수하게 최종 파이썬 코드까지 만들어줬어. 


 그럼 이제 개발자는 대체되나? 사람들이 너무 내 일자리를 AI 뺏긴다는 표현에 매몰되는것 같은데 알리나 테무의 저가공습처럼 봐야될거야. 제품 수준이나 서비스 가격의 경쟁에서 도태된 기업들이 먼저 죽어가고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줄어드는 식이 될거다. 


 이미 뭐 5~6년 전부터 인력의 시대가 아니라 컴퓨팅 파워의 시대로 가고 있음이 명백했는데, 마치 외제차가 성공의 상징이었던것 처럼 트로피 전시용으로 좋은 인재들 비싸게 모아서 성공을 과시하는 기업은 빠르게 효율화를 준비해야할거야.


 미래 직업에 대한 의견도 많이 엇갈리는 것 같아. 불과 수년 전만해도 가장 유망했던 직업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였는데 최근엔 또 뭔가 달라졌어. (애시당초 유망해보이지도 않는거 애널리스트들이 적어놓은거같기도 하고.)
 
 어쨌건 내 생각엔 기술 분야에서 개인이 경쟁력을 갖을 수 있는건 별로 없는게 맞고, 취업이 목적이어도 안될거같어. 그냥 생산을 해야된다고 봐. 혼자 서비스를 만들던 제품을 만들어 팔던 컨텐츠를 만들던. 물론 기계나 인공지능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서. 


 작년에 내가 마당에 파고라 설치하려고 견적 뽑으면서 우리집에 해당 제품 렌더링 된 가상 이미지를 그 회사 직원들이 예쁘게 만들어줬는데, 요즘은 AI로 1초면 나오더라. 캐드니 뭐 컴퓨터 그래픽 이런거 배워서 취업 힘들지 않을까. 


 내가 최근에 해보려던 프로젝트는 자영업 분야에 혁신이었는데, 이것도 애매하더라. 무인화 이런거 가만 보면 이게 그냥 자영업자가 필요없는 구조거든. 건물주가 월세밀린 임차인들 내용증명 보내고 관리 속 썩지말고 그냥 무인으로 수익화 하면 되는거거든.

 그래서 점점 자산이라는 개념을 늘리는게 가장 중요한거같다. 늦었더라도 자산을 늘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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