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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 Sep 06. 2024

감사할 줄 알기

약 5년 전에 꾸었던 꿈들을 다 이뤘다. 그리고 나는 5년 후의 꿈과 10년 15년 후의 꿈들을 위해서 또 정진 중이다. 나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이자 현대미술가이자 공연예술 디렉터이다.


   뭐 저렇게 귀찮게 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사는데, 되돌아 생각해보니 이번년 초에 모든 욕심이 거의 부처님 득도하듯 없어지고 내가 원하는 게 그리 크지 않다는 생각에, 많은 것들을 내려놓고 허영심도 많이 없앴다. 그러고 보니 주변이 보였고, 곁에 있는 아주 사소하고도 소중한 것들을 챙겨야지 싶었다. 그런 안정감이 좋았고 나 그냥 평범하고도 조용하게 살아야지(하지만 꿈은 꾸긴 했지.) 라고 생각하자마자 기회들이 계속 온다. 신기한 건 내가 몇 년 전부터 계속 하고싶었던 것들을 지금 다 한다.


   나라는 사람을 정의내리긴 너무 힘들고 직업도 많고 난 내 많은 직업을 다 사랑한다.

   그렇지만 가장 애정이 가는 건 당연히 그림인데,

오늘 촬영 끝나고 여의도 가는 길에 지하에 있는 대형 서점과 영상 작업이 보였다.


   오년 전에 너무 앞이 막막했을 때 아무 길이나 걸어서 마주했던 장면들이랑 오버랩 해서 보인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다.


   예전엔 정상을 향해서 걸어가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정상을 향해서 걷지 않는다. 매 순간 걷는 길이 소중하고 내가 맡은 일이 무엇이든 감사하다. 나는 딱딱하고 아카데믹한 분위기를 너무 힘들어하고 틀이 있는 걸 힘들어 해서 자유를 추구하는데,

그러다보니 내가 다양해지는 것 같다. 주요 부류와 섞이기가 힘들다고 생각되어지는 나의 성격 때문에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더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는데, 그러다보니 삶이 풍부해진다.

   타인이 원하는 발걸음에 맞추지 않아도 되고 그 이미지에 맞추지 않아도 된다. 내가 어떠한 인물이든 나 자신이 행복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면 그걸로 됐다. 하물며 시장을 지나가다가 그 속에서 따뜻함을 보고 감사하다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행복하고 작은 것을 소중히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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