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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Feb 23. 2024

ST#143 우주

내 어릴 적 꿈은 참 다양했다.

신부님을 시작으로 해서 천문학자까지 다양한 꿈을 가지면서 성장 해왔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아들이 천문학자가 되면 어떨까?



엄마는 나에게 말했다.

아들 밥 빌어 먹는다.


그렇게 나의 꿈도 끝나버렸다. 사실 생각해 보면 꿈을 꾸기 시작한 계기도 단순하다.


어릴 적 보았던 드라마 중에 "사춘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 별을 보는 모습을 동경했다. 그저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멋있어 보였다. 그렇게 꿈을 가지고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천문동아리에 가입을 했다. 그리고 천문학자라는 꿈을 갖게 되었지만 진학으로는 연결되지 못하였다. 그저 취미 생활로 이어진 꿈은 대학 졸업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아이가 6세가 되던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아빠 지구는 왜 이렇게 생겼어요?


음.. 지구는 대기도 있고, 바다도 있고, 땅도 있어서 그래. 그렇게 말하니 아이는 다시 묻는다.


아빠, 대기는 뭐야?


대기는 집이랑 같은 거야.

집에 있으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게 되잖아.

근데 밖에 나가면 춥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부는 것처럼 우주에 나가면 많은 일이 생기는 거야.


그리 말하니 아이가 끄덕거린다.

사실 우주를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 하나로 인해 머리 한편에

고이 모아둔 기억들과 추억들이 올라온다.


이제 아이와 함께 우주여행을 시작하려 한다.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아이가 가고자 

할 때까지 함께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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