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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지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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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도 Mar 20. 2020

인.지.상.정.

인지상정에 대해. 그리고 작은 소망을 덧붙이다.

#1. 인지상정(人之常情) :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진정, 또는 생각


보통으로 살기를 희망한다.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려워진 이 시대에, 이 사회에서 특출나지 않지만 보통의 삶을 꿈꾼다. 무엇이 '보통'이라고 정의내릴 수는 없지만 부족함 없이, 아쉬움 없이 삶을 마주하기를 기대한다. 남들만큼 알고, 웃으며, 일하며, 쉬며, 사랑을 나누고 싶다.(인생을 즐기고 싶다.) 자연인으로서 마땅히 가지는 권리를 온전히 누리고,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의무(혹은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싶다.


#2. 인지상정(人知想情) : 사람의 지식, 생각, 감정


사람의 뇌가 하루에 처리하는 지식, 생각, 감정의 수를 따질 수 있을까? 하루에도 엄청난 처리 용량 중에서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운 지식, 생각, 감정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차곡차곡 정리하다보면 무언가 뿌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난중일기 혹은 안네의 일기처럼 역사에 길이길이 전해질 작품을 남기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연인에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그리고 미래의 내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를 남길 수 있었으면. 혹여나 그 결과물이 남에게 보여주기 어려운 졸작이 되면 어떠하리? 나중에 내 스스로에게 떳떳한 일기만 되어도 (충분히)족하다.


#3. 인지상정 : 인식의 지평선과 상상의 우물(井)


세 가지의 인지상정 중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인지상정. 내 일음에 떳떳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바땅히 배우고 또 배우라는 請訓. 불치하문하고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인생의 과업이 내게 주어져있다. 그렇게 배우고 배워 인식의 지평선을 넓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의 우물(마르지 않을)을 깊고 깊이 파고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많은 것을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기발한 작품들을 집필하지 않았던가? 그 뿐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고, 다양한 지적/심적 자극을 바탕으로 저작활동을 하고 있다. 나 역시 한 때 콘텐츠 제작과 스토리텔링에 뜻을 두었던 사람으로서 나 스스로 그 길을 개척/밟아나가고 싶다. 문장이 훌륭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스스로 꾸준히 배워나가면 쌓아놓고 모아뒀던 것이 빛을 발하는 때가 오지 않을까?


여기까지가 God 서른을 맞아 인지상정을 시작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2017년 언젠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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