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유 Sep 22. 2016

[인도여행기 3] 토막글 #1

이것은 여행기라기보다, 여행지에서의 철학적 망상에 가까울 것이다.


#1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날이 있고, 먹지 않아도 허기지지 않는 날이 있다.

식욕과 허기짐이 온전히 생리적 현상은 아닐 것이다.




#2

5루피, 10루피, 20루피 …

한국돈 100원, 200원, 400원 …

마음을 상하게 하는 건 돈의 액수가 아니다. 저 작은 돈이야 없어도 그만이다.

하지만 저 작은 돈 때문에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내 마음에 상처를 준다.



#3

처음으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눈에 보이는 순간을 온전히 담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카메라인들 그때의 느낌과 이미지를 온전히 담을 수 있을까?

'이미지'를 정확히 기록하진 못해도, '느낌'을 기억할 순 있어서 다행이다.




#4

보고 싶은 사람들이 꽤 있지만, 굳이 연락해서 만나고 싶진 않다.

변한 너와 나의 관계를 마주했을 때, 이 그리움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 2016년 1월 어느 날 인도의 어딘가에서 쓰고, 2016년 9월 어느 날 저녁 한국에서 고쳐 쓰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도여행기 2] 난 주인공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