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Combinator has lost its soul)
오늘 트위터 타임라인을 뜨겁데 달군 이야기다.
Y Combinator(이하 YC) 출신 창업가인 Peter Weyland는 YC는 한 번에 너무 많이 뽑고, 선발된 팀은 작은 이익을 위해서 의미 없는 b2b 서비스, 개발 툴 개발에만 치중하며 창업 스펙 쌓는 사람(Tech Climbers)밖에 없다고 했다.
이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고, 한국시간 7/22 오전 8시 기준 300번 이상 리트윗 되었으며 2천 개를 넘게 Like를 받았다.
실제로 최근 YC 배치에서 200+ 팀이 선발되었지만 B2C 회사는 단 2개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것은 YC의 마스터클래스 수업 중에 Stripe CEO인 Patrick Collison이 YC 팀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 대한 결과였으며 모든 사람이 미친 듯이 웃었다고 한다. (Stripe는 YC 출신 기업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YC에 대한 상징성이 크다.)
더 재밌는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YC는 MBA 학위자와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2~3년 차가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는 곳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YC가 당장의 매출을 선발에 중요한 포인트로 잡다 보니 B2B아이디어로 작은 매출을 만든 후, FANG 혹은 MBA 출신 창업자를 보유하면 쉽게 선발될 수 있다는 공식이 업계에 알려져 있었다. 역시나 공식이 생기면 약용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법. 이와 같은 선발은 효율적이고 편할 수는 있겠지만, 실리콘벨리 최고의 인재들에게 테크 분야 스펙 쌓기(Tech Climber)용으로 전락하며 US$20만 불 (한화 2억 4천)의 투자금과 함께 그들의 스마트한 휴식을 서포트하고 말았다.
이후 집단지성이 발휘되어 현재 트위터는 YC가 쇠락하고 있다는 수많은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래 멘션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 년 간 Exit(투자회수) 실적이 매우 저조함을 보이거나, 다음 라운드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등의 자료로 말이다.
한 때 YC 출신 기업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는 전설적인 모 투자자의 말이 떠오른다. 그분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YC출신은 너무 High Value이며 펀딩을 위해 Well-Trained 되었지만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역시 고수는 한 템포 빠르게 빠질 줄 알아야 하나보다.
세상은 이렇게 돌고 돌아 난공불락과 같은 기득권과 브랜드가 깨어지며 후발주자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법이지만, 안일한 방식의 투자 스타일과 당연한 듯 보이는 성공 공식에 취하여 창의성과 야성을 잃게 되면 YC와 같은 공룡도 언제든 흔들리고 주저앉을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스펙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서비스를 믿고, 우직하게 개발하고 있는 수많은 창업자를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응원한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람만에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혹시 그 이유를 아나?'
...
'그 사람들만이 세상을 바꿨으니까요.'
- 미드 Westwing의 한 장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