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알려주는 곤충동물 채널
11살 우성이는 작년에 100% 영어로 운영하는 동물/곤충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어요. 지금은 세계각국의 곤충 애호가와 어린이들에게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로 소통하고 있어요. 아이는 사교육 한번 없이 영어를 자유롭게 쓰는 바이링구얼이고, Harry Potter와 Worriors와 같은 400~500페이지의 두꺼운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을 즐기고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토론하고 있어요.
동물과 곤충을 좋아하는 미래의 곤충학자가 꿈인 11살 우성이가 영어 유튜브 채널의 크리에이터가 된 진짜 이유 4가지를 이야기해볼게요.
1)아이의 관심사와 흥미를 증폭시켜주기 위해
11살 아이는 길가에 흔하디흔한 개미, 나무에 거미줄을 치고 있는 거미, 방충망에 붙은 풍뎅이 한 마리도 놓치지 않고 관찰하기를 즐겨요. 지구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곤충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더 좋아하지요. 돌 전후로 공룡과 동물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세계에 들어왔어요. 동물 그림책과 공룡책을 반복하면서 읽고 흉내 내고, 시도 때도 없이 공룡과 동물로 변신하면서 아빠, 엄마와 시간을 보냈죠.
그때부터 아이의 흥미와 관심사를 더 넓혀주고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관련 책을 구입하면서 읽어주었고, 관련 영상을 찾아 보여주었죠. 책에 더 집중했으나, 영상도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보여주면서 관심을 증폭시켜주었어요. 아이의 관심사가 잠시 잠깐 호기심으로 멈추지 않고 꾸준히 확장될 수 있게 영어로 된 관련 영상(BBC, NGO 등 신뢰할 수 있는 채널)과 책, 박물관과 자연 속으로 경험하게 했어요. 그렇게 아이는 7살에 진짜 되고 싶은 꿈이 생기게 되었어요. 바로 곤충학자가 되는 것.
2)아이의 꿈을 더욱 키워주기 위해
그렇게 꿈이 된 곤충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 부부는 알 수 없었어요. 한국에서 곤충학자로 성장하는 길을 찾아보았지만, 돈이 되지 않는 전공 분야는 홀대받는 우리나라 교육 환경에서 곤충학자가 되기란 쉽지 않은 길이란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이의 꿈을 쉽게 포기하게 할 수는 없어, 더 알아보고 찾아보니 생태학자, 곤충학자 등 전문가가 있었어요. 여러 번의 연락을 취해서 만나게 된 최재천교수님(이화여대 석좌교수, 곤충학자, 생태학자)과의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제가 해야 할 방법과 방향을 고민했지요. 사실 아빠로서 한국에서 곤충학자로 성장하게 될 아이를 생각하니 막막할 따름이었어요.
그때, 우성이와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떠올랐어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곤충과 동물에 관한 영상을 제작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도 흔쾌히 수락했고 우성이가 직접 촬영 아이템을 생각하고 저는 촬영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영상을 1도 모르는 저와 아이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었어요. 아빠가 못한다고 할 수도 없었죠. 그때부터 약 3개월 동안 아이와 영상을 제작하면서 유튜브 채널 운영과 영상 편집 방법을 배웠어요. 맨땅에 해딩하면서...
3)아이와 아빠의 끈끈한 연결고리
영상 아이템을 아이가 직접 선정하고 편집도 절반 이상은 우성이가 직접 편집하고 있어요. 물론 전문가가 편집한 영상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스스로 하면서 배우고 정성을 들이는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초등 4학년 아이와 유튜브 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을 하면서 ‘유튜브 채널(WiseSol Animal TV)’은 우리 부자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되었어요.
주변에 초등고학년을 둔 부모를 보면 사춘기에 들어서는 아이와 관계가 소원해지고 어색해진다는 말은 자주 들어요. 지금까지 아이와 놀이, 책 읽어주기, 호기심에 관한 대화에 더해서 유튜브 채널은 우리의 든든한 연결고리로써 소통의 창구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어요. 영상 주제 선정, 촬영, 편집, 운영을 함께하면서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장하고 있지요.
4)소비자를 넘는 생산자가 되기 (생산의 선순환 사이클)
요즘은 초등학생의 되고 싶은 직업 5순위 안에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빠지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가장 많이 소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유튜버가 되어 영상을 만들기도 하잖아요. 그렇지만 대부분 초등학생이 하기에는 자극적인 소재와 도가 지나치는 영상이 인기가 있다 보니 그런 류로 많이 기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지요. 6살 유튜버가 몇십억을 벌고 빌딩을 사는 등 모두 잿밥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유튜브를 무작정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생산자가 되면 색다른 시각으로 유튜브를 알게 되더라고요. 직접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영상 제작을 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만들고 사고가 확장되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 영역을 넓혀 갈 수 있는 것이죠.
생산자인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곤충과 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어린이와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에 아이는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어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여러 나라사람들이 댓글을 남기고, 답글을 쓰면서 11살 아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있어요. 그렇게 영상 소재 선정, 촬영, 편집, 댓글을 통한 소통을 하면서 소비자에서 생산자로서 선순환의 사이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죠.
우성이의 영어 유튜브 채널 WiseSol Animal TV의 목적과 목표가 구독자와 조회수였다면 분명히 아이는 여기까지도 할 수 없었을 것이죠. 곤충과 동물에 관한 정보와 지식 경험을 초등학생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하더라도 동요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죠. 이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당연히 조회와 구독도 늘 것이니깐요.
11살 아이가 100% 영어로 운영하는 채널 WiseSol Animal TV를 통해서 아빠와의 유대관계에 커다란 긍정의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 사춘기에 들어선다고 해도 유튜브 채널은 우리 부자간의 끈끈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비록 하찮게 보일지라도 그 호기심을 통해서 행복한 관계를 맺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적의 아빠육아], [기적의 놀이육아] 저자인 아빠는 아이와 함께 많은 연결고리를 만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