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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eyon Jan 31. 2021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피에르 부리디외의 <구별짓기>는 1960대 프랑스 사회를 분석한 계급 간의 차이가 단순히 물질적인 것을 넘어 문화적 차이, 취향의 차이가 있음을 다뤄 많이 회자가 되곤 한다. 나에겐 미술품과 향이 상위 계급의 취향처럼 느껴지곤 했다. 나는 향수에서 느껴지는 인위적인 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해하려 애써야 하는 난해한 미술품들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이런 향수와 미술품은 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감각들이 이미 충족된 상위 계급의 사람들이 가장 새롭게 느낄 수 있는 하는 것, 각각 후각을 위한 것과 시각적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이렇게 취향과 생활 방식으로부터 나타나는 상류층, 중산층, 하류층 연구했다면, 도리스 메르틴은 각 계급의 비언어적인 습관과 행동의 차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이것이 어떻게 사람의 품격을 담아내는 지를 다루었다. 아비투스는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 그 사람의 아우라를 가리킨다. 이러한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인데, 가정으로부터 체득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성공으로 계급이 상승하게 될 경우 어색하게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상류층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과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도리스 메르틴은 이러한 아비투스를 7가지 기준으로 나누어 계급에 따라 아비투스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체화되고, 어떤 비언어적인 습관과 행동을 나타내는지를 설명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가가 상위 계급의 아비투스가 반드시 더 좋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내가 위치한 곳에서 얼마든지 안정을 느끼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어쩌면 더 안정을 느낄 것이다. 다만 계급 상승을 희망한다면, 또는 계급 상승을 한 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상위 계급의 아비투스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체득하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1. 심리 자본

p.49 긴장한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마라. 지위가 높은 사람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두려움, 거부감을 감추는 것이 그들의 구별 짓기다. 항상 격식을 지킴으로써 인간관계를 보호하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돋보이게 한다. 모든 상황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법을 연습하면 좋다. 자신의 역할을 생각하고, 감탄이나 짜증의 표현은 억제하고, 무례에 동요하지 말고 표정과 몸짓 언어를 통제하라.


2. 문화 자본

p.111 그렇다 해도 주류문화와 대중문화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오늘날 문화 지성인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 지그하르트 네켈은 "문화적 흐름과 경향을 광범위하게 골고루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은 문화적 우월성의 증거다"라고 말했다. 


3. 지식 자본

p.135 계급 상승자는 경제계 거대 기업에서보다 공공분야나 법조계에서 더 쉽게 최정상에 오른다.
p.136 자신의 아비투스에 맞게 일할 수 있는 장소로 직접 창립한 회사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낯선 구조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깎는 대신에 자신의 가치관과 기준에 맞게 회사를 구성하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 일을 하면 된다.


4. 경제 자본

p.180 돈의 가치를 인정하라. 그들은 돈을 호혜적 관계에 있는 동맹국으로 이해하고,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느긋하게 미래를 본다. 이것만으로도 돈은 존중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상류층은 다른 사람의 성공을 더 많이 인정하고 거기서 영감과 에너지를 받아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부는 머리에서 시작된다.


5. 신체 자본

p.220 상류층은 각자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여기고 하류층은 건강을 선천적이라고 생각한다.


6. 언어 자본

p.272 초연함은 자신감의 우아한 표현 방식이다. 시간을 넉넉히 갖고 대답하라. 의식적으로 어휘를 선별하라. 차분한 목소리로 평소보다 약간 천천히 말하라. 그러면 당신은 숙고할 시간을 벌 뿐 아니라 더 자신감 있고 통제력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자신의 지위에 확신이 있는 사람은 다급하지도 않고 억지로 장면을 연출할 필요도 없다.


7. 사회 자본

 p.305 그들은 사회적 소속을 만들고 관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 행사에 참석하고, 생일을 축하하고, 자원봉사에 동참하고, 식사에 초대하고, 신년 행사 등에서 만난다. 정기적으로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고스러울 것 같은가? 실제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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