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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본 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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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희 Apr 05. 2020

4월 5일 아야베 5일째

아침부터 구름이 끼고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일본어로는 "風がきった” Kaze ga kit ta 라고 한다.

직역하면 바람이 왔어요. 인가 생각했다.

캄페이가 한국에서는 그렇게 표현 하지 않냐고 물어봤고 나는 시인같다고 했다.

오전중 나무장작을 새로만든 야외목욕탕 앞에 가지런히 잘라다가 쌓아놨다.

이틀간 야외목욕탕 쓰고 오늘은 금간부분 보수한다고 시멘트 바르느라 실내 목욕탕을 사용했다.

점심먹고 밑에 밭의 하수도 배관을 새로 갈아끼었다


1시간 가량 열심히 삽질을 했는데 손가락 한마디 정도되는 작은 게가 8마리정도 나왔다.

전부 옆 밭으로 던졌다.

새 배관 연결 토막을 사러 차타고 시내에 나갔다

오랫만에 편의점도 다녀왔다.

간단한 잡일들이 끝나고 마당에 불을 피웠다.

동경의 캄페이 어머님께 연락이 왔다. 캄페이는 흥분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혹시나 교토의 상교대학교 출신이면 집에서 내보내거라"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른다.  2-30분간 핸드폰으로 한참 논쟁을 오갔다.

옆집에 이웃들도, 몇일새 새로들어온 외부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것 같다.

한국에서 온 젊은이라고 하니 많이들 궁금해 하신다.

시골에서 밖에 산책다니는것도 쉽지 않은것 같다.

세상의 문명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두가 각자 찾아내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운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되서, 도시에 식당과 슈퍼가 문을 닫고

먹을것이 사라지고, 직장이 사라지면,  모두 시골로 들어와 쌀을 심고 벼를 베고 감자를 캐는일을 하지 않을까

8년전에 아야베로 들어온 선배와 그런 이야기를 계속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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