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회장 박현주의 자서전. 한국 금융 산업의 자수성가를 이룬 대가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는 박현주 회장의 마음가짐을 잘 나타내는 문장이다.
어릴 적 부모님은 나에게 돈은 어린아이가 몰라도 되는 거야, 공부나 해라고 하셨다. 돈은 항상 불결하고 음침한 것으로 여겨졌다. 대학생 시절에는 금융/보험 등 돈을 만지는 직업은 꿈도 꾸지 못했고, 종이나 컴퓨터로 사무 작업을 하는 일만이 예측 가능한 정도였다. 한국의 평범한 청년답게 금융 문맹에 가까웠다, 비록 경제학 전공일지라도.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일찍이 돈에 관심을 가졌고, 영업과 비즈니스 세계에 눈을 떴다. 목표의식이 분명했고 이는 어머니의 현명한 교육 아래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그에게 돈을 탐내는 것은 아름다운 꽃을 탐내는 것과 같았다. 아름다운 꽃을 잔뜩 모아 정원(기업)을 가꾸고, 세계에 널리 알리는 정원을 만들고, 심지어 키운 꽃도 수출하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사가 되었다.(한국 최고의 금융 기업을 이루어낸 자수성가형 기업가)
미래에셋 그룹이라는 한국 최고의 금융 그룹을 만들기까지 그의 창업가 마인드, 돈과 금융 산업에 대한 접근 그리고 인생을 되돌아보며 얻은 인사이트를 잘 버무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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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를 꿈꾸거나, 자본가, 투자자를 꿈꾸는 그 누구라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첫째, 나는 모르는 일이나 투자처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임직원과 회의를 할 때도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내 의견을 말하지 않는 편이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 스스로 합리적으로 결정하도록 도와준다.
=>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메타인지, 그리고 주변 전문가 및 직원을 믿고 맡기는 경영자의 자세를 알 수 있다.
둘째,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한다. 미래에셋의 비즈니스 모델은 장기적 관점에서 결정된 것이다.
=> 특히 금융 산업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장기적 관점이 중요한 듯 하다.
셋째, 어떤 유혹이 있을지라도 첫째와 둘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 유혹을 느끼면 일단 '내가 잘 알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보고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
=> 워랜 버핏도 그렇고, 훌륭한 투자자는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무조건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자신의 원칙에 항상 첫째 둘째를 잊지 않겠다는 셋째 원칙도 세운다.
돈을 좇지 말고 일을 좇아라. 그리고 성취를 통한 희열감을 맛보기 위해 원칙을 지키며 자신을 절제하라. 그러면 돈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 돈을 좇고 일하면 이처럼 커지지 못했을 것이다. 돈을 담을 그릇부터 키우고, 내 일을 좇자.
좋은 회사란 간단한 것이다. 직원들이 부자가 되는 회사이다.
=> 매우 건강한 자본가의 마인드다. 지키기만 한다면. 지키고 있는지, 앞으로 계속 지키고 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기업도 개인도 장기적 시각에서 보면 절대 돈만 좇으면 안 됩니다.
꿈이 있는 사람은 상황이 변해도 초심을 잊지 않는다. '과연 내가 내 꿈을 실현할 정도의 내공을 쌓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최소한 10년은 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 하나는 '돈에 자신의 꿈을 팔지 말라'는 것이다. 꿈도 소중하게 가꾸고 키워야 할 아름다운 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력을 쌓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생생한 교육 현장이 바로 회사이다. 많은 젊은이가 회사는 가정에 이어 제2의 삶의 공간이라는 사실은 정확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걸 제공하는 회사와 이걸 원하는 인재가 만나면 굉장히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지만, 실제로는 힘들다. 내게 맞는 회사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적어도 주인은 왜 자신의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지를 고객의 입장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Why'다. 무슨 일을 하든, 생각을 하든 '왜'를 고민해야 한다.
해야 할 비즈니스와 하지 않아야 할 비즈니스가 결정되어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장수를 먼저 정하고 부하를 뽑는 방식은 증권사를 단시간에 메이저급 회사로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나 생보사에서도 이런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 고대 제국, 중세, 그리고 현대까지 이어온 시스템. 제후를 뽑고, 영주를 뽑아 관리한다. 가장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다.
조직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 어떤 틀에 집어넣으면 당장은 근사한 체계가 잡히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유연성이 떨어지고 창의성은 사라진다.
사람들이 앞 다투어 아파트를 사는 것을 보면 '과연 우리가 제대로 가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일어난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계 자산 구성을 보면, 글로벌 흐름과 무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이들이 땅은 좁고 부동산에 대한 소유욕이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높다는 이유를 들어 한국적인 특성을 얘기한다.
=> 부동산 투자를 우려하는 그의 입장은 이해한다. (실제로 개인 소유로는 주택 1채만 갖고 있다. 대신 법인으로 리조트, 호텔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모든 가치는 내재적으로 수렴된다.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오른 것은 내려오고, 반대로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은 다시 오른다.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고, 가격의 원리이다.
=> 정말 세상의 모든 부분에 해당되는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