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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Sep 18. 2021

클라이밍 잘하는 한 가지 방법

멘탈을 강화시키면 됩니다

클라이밍을 할 때 나오는 2가지 자아가 있다.


나약하고 겁이 많은 보통의 나

처음 해보는 동작에 지레 겁을 먹고 다칠 것 같아 충분히 힘이 남았음에도 추락을 하는 선택을 한다. 당연하다. 뇌는 우리를 살리기 위한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다. 지극히 본능적이고 당연한 선택이다. 클라이밍 할 때 대부분 나오는 나의 모습이다. 전날의 나를 넘어서지 못하고 답습한다.

이 자아가 나올 때는 대부분 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침착하고 강인한 나

위기의 순간이 올 때 (예를 들면 전완근에 펌핑이 와서 떨어질 것 같을 때, 발이 터졌을 때) 침착하게 다운 클라이밍을 하고 손을 털고 다시 도전한다. 그리고 나를 넘어선다. 내가 클라이밍을 하는 이유이자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 위기의 순간을 컨트롤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몸이 경직되고 충분히 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음에도 홀드를 놓아버린다.

떨어질 것 같은 죽음의 공포를 느낄 때 멘탈을 다 잡기는 정말 힘들다


그날 어떤 자아가 나오냐에 따라 등반 실력이 좌지우지된다. 어떤 날은 10b도 어려워하고 어떤 날은 가뿐히 11a를 깨기도 한다.



위기를 어떻게 보느냐

깨고 싶다는 마음을 먹고 벽을 타는 순간 위기는 두려움이 아닌 단순히 해결해야 할 것으로 바뀐다. 이런 사고방식이 단번에 쌓이는 지름길이 있으면 좋으련만 당연하게도 지름길은 없다. 많은 위기의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이래서 자연 암벽을 많이 경험해보라고 하는구나...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위기를 두려움으로 보는 순간보다 해결하는 경험들이 많아지는 순간 침착하고 강인한 내가 만들어진다.



클라이밍을 잘하는 한 가지 방법은

(물론 기초 체력이 어느 정도 되어있다는 전제하에) 나를 넘어서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 쉽게 말하면 멘탈 강화다. 해당 난이도를 깰 수 있는 몸은 충분히 만들어졌으나 못 깨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도 포함) 


많은 위기들을 경험해보고 발도 터져보고 어려운 동작에서 팔도 털려보고 추락도 해보고 그 속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들어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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