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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Aug 19. 2023

영화 오펜하이머, 육회같은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전 영화들이 전문가들과 비전문가를 만족시키는 스테이크 같은 영화들이었다면,


오펜하이머는 날 것 그대로 내놓은, 소량의 양념과 날계란의 노른자만 추가한 육회 같은 느낌을 가진 영화다.




숙성시킨 스테이크를 향료와 함께 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밍밍하고 심심한 맛이 될 수 있다.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고 궁금하지만 이 천재 과학자, 또는 이 영화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세 시간 동안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 될까? 라는 개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한다.



양념 또는 향료가 되는 악역들도 그다지 특색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되려 기억에 남는 한 마디는 트루먼 대통령이 오펜하이머를 칭한 한 마디, "징징이." 이 말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으며, 비약하자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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