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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호 Oct 20. 2023

미국 서부로 로드트립을 다녀 왔다.

거의 30년을 넘게 가족처럼 지내 온 친구들이 있다. 가족처럼...함께 한 시간만큼 웃고 떠들고 얼굴 붉히고 싸우기를 30년째 반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말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별 날도 아닌 날에는 당연히 만나 밥먹고 커피라도 마시는 그런 친구들이다. 


여하튼 그 친구들과 여행계를 시작했다. 


해외여행만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계였다. 


첫 해는 오사카를 가보려 했다. 일본에서 유학한 친구가 주도했고 기획했고 준비했다. 하지만 가지 못 했다. 

오사카는 두 번 이나 실패했다. 태풍 때문에 그리고 한일관계 때문에.


결국 첫 여행계는 오키나와가 됐다. 


일본의 제주도라 불리는 곳, 일본이 아니었지만 일본이 된 곳 정도의 정보만 듣고 가게 됐다. 


그 다음에 여행지는 다낭이었다. 아마 이 때도 오사카를 계획했다가 틀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떠난 곳이 다낭. 


그리고 그 다음에 코로나가 터졌고 여행계의 잔고는 차곡차곡 쌓여 갔다. 


언제 끝나나 했던 코로나가 드디어 끝을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통장에 쌓인 잔고를 보며 여행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꽤나 많은 돈이었다. 명당 330만원을 모아 둔 터였다. 


누군가는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자했다. 싸게 다녀 오자했다. 남은 돈과 함께 앞으로 모을 돈도 투자를 하자했다. 매달 모아 투자하고 매해 가는 해외여행은 적당히 가자는 의견이었다. 


누군가는 미국과 유럽 이야기를 꺼냈다. 


이 정도 돈을 다시 모을 날은 없다. 그리고 우리고 앞으로 길게 여행 갈 날도 찾기 힘들 수 있다. 


말이 오고 갔다. 


그렇게 한 동안 의견을 주고 받다 여행종착지는 미국으로 결정이 됐다. 


모두가 이 의견에 공감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우리끼리 언제 미국 가보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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