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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Dec 02. 2024

자기소개

나는 나

12월부터 시작하는 새벽 글쓰기 모임의 첫 주제가 '자기소개'였다. 지난 주의 또 한번의 고통과 정화로 나의 중심으로 들어온 나에게 자기 소개의 주제는 모임의 첫 주제로 당연한듯 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나는 나다. 미사여구를 더 붙일 것이 없다. 삶이란 색을 칠하고 옷을 입고 벗으며 '지금의 나'가 만들어진다. 물에 첨벙한 강아지가 온 몸을 흔들어 털어내듯 나에게 붙은 삶을 다 털고 나면 그 본질은 '나는 나' 일 것이다. 인생의 경험을 하며 만들어진 '지금의 나'와 '나'를 소개해두었다. (더 적확히는 3시간 전의 '나'와 함께.) 




내 영혼의 뿌리는 인디언이다. 나무와 대화를 하였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접한 어린 나는 나무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꽃들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소리로 대화를 한 적은 없지만 내 상상이 만들어낸 느낌인지, 실제인지 모를 나무의 반가움과 고마움을 느꼈다. 대지, 바다, 태양, 나무, 꽃, 공기, 바람, 별, 달, 파도소리, 나뭇잎 소리, 등 자연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내 영혼의 뿌리는 인디언이다.


나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라는 태도와 '내 답은 내 안에' 라는 신념을 가졌다. 내 답은 내 안에 있듯 그대의 답은 그대 안에 있기에 그대에겐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나의 중심은 나 이고, 그대의 중심은 그대이며 올곧이 각자가 자신의 중심이 되었을 때 서로 연결 되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의 태도와 신념으로 '코치', '퍼실리테이터' 라고 부를 수 있는 역할을 창업 생태계에서 하고 있다. 창업가의 곁에서 러닝메이트로 함께 하며 그들의 성장과 길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흐름을 신뢰하고,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매 순간 사랑이기를> 이라는 기원을 담아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


요즘 '나'는 광안리에 플러팅 당하는 중이다. 겨울이 오기 전, 매일 새벽 광안리의 아름다움에 반해 Earthing 을 하며 지구와 공명했다. 매일 매일 바뀌는 풍경에 마치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보는 기분이었다. 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주인공 '우진'처럼 광안리의 풍경은 매일이 새롭다. 오늘도 오랜만에 광안리와 산책을 하였고, 이제 겨울이 되어 태양의 일출을 볼 순 없어 아쉬웠지만 어두울 때 빛나는 광안리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볼 수 있었다.


2025년에는 시집 출간을 꿈꾸고 있다. 플러팅하는 광안리의 매력과 에너지로 받은 글감과 영감을 재료 삼아 시집을 엮어 누군가의 시가 나를 살렸듯 나의 시도 누군가의 삶에 단비 한 줄기는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시를 쓰고 있다. '끼리끼리는 과학이다'라는 드라마 대사를 신봉하며 나와 닮은 누군가에겐 꼭 필요하여 닿을 시가 되길 바란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땐 날개를 달고 나는 기분이 든다. 만약 한국에 개인 우버가 허용되었다면 우버를 했을 것 같다는 진심이 있을 정도로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현재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동차가 없어져 버려서 G-car로 공유 경제를 이용하고 있다. 렌트하는 날에는 아침 6시 30분에 여는 송정 올드머그 오픈런을 꼭 간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꾸덕 요거트를 먹으며 시를 읽거나 소중한 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떠오르는 태양과 출렁이는 바다를 보고 있을 때 온전한 존재의 충만감을 느낀다.


갑상선 암 3번의 수술과 사랑하는 이들의 상실을 통해 나의 삶의 신조는 '잘 놀다갑니다' 다. 가벼운 위트와 유머가 있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친절하고 다정한 이들을 좋아한다. 놀면서 진지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모두가 '예'라고 할 때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다. 매 순간 사랑으로 잘 놀다 가고 싶다. 오늘의 이 글도 독자들에게 나를 드러내는 첫 걸음이자 우리가 서로 인사하는 첫 날의 설렘을 담아 '같이 놀자!'라고 손을 뻗는 나의 프로포즈다.


그럼, 나에 대한 시로 오늘의 자기소개를 마무리한다.


<장혜인>

나는 새다

나는 바람이다

나는 나무다

나는 사랑이다

나는 나다

-장혜인-




오늘의 광안리, 이제 태양과 달의 교대 근무시간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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