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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와 '나PD'는 왜 플랫폼을 넘나들까?

TV/OTT/유튜브를 넘나드는 ‘빅블러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이유


안녕하세요. 콘텐츠로 브랜딩/마케팅하는 유크랩 선우의성입니다. 

TV, OTT, 유튜브를 넘나드는 기획의 선구자는 누구일까요? 저는 ‘나영석 PD’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기획을 실행해 왔습니다. 

처음부터 웹예능으로 기획되었던 <신서유기>는 가장 대표적인 콘텐츠입니다. 

2019년 <신서유기 외전: 삼시 세 끼-아일랜드 간 세끼>의 경우, TV에서는 5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공개했습니다. 

TV의 경우 예고편의 성격이 짙었고, 오히려 본방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습니다. 

더 상세한 내용들이 궁금할 경우, 유튜브 채널로 와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로선 실험적 이게도) 유튜브에서는 TV에서는 볼 수 없는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채널십오야>는 그렇게 TV와 유튜브를 넘나드는 실험의 장이 되었습니다. 



<뿅뿅 지구오락실>은 TV와 유튜브를 넘나드는 효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기존과 같이 선공개, 티저, 예고, 하이라이트를 유튜브용으로 재편집하는 것은 기본이고, TV 본방 후에 출연자들이 모여 ‘지락실 2 4화 리뷰’ 등 라이브로 리뷰를 하기도 합니다. 

콘텐츠 내 캐릭터이자 출연자인 ‘토롱이’의 브이로그를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하기도 합니다. 

TV 콘텐츠의 IP를 기반으로 유튜브 전용 콘텐츠로 세계관을 확장하는 것이죠.

TV를 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보게 되고, 재방을 위해 OTT로 유입되는 자연스러운 길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시즌1의 경우 TV로 선보였던 <이서진의 뉴욕뉴욕>은 시즌2를 유튜브에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 맞게 기획과 편집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최근에 들어서 TV와 OTT, 그리고 유튜브의 협업은 더욱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청소광 브라이언>의 경우, MBC의 <엠드로메다>에서 제작된 웹예능 콘텐츠입니다. 

하지만 해당 IP가 성공하자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곽튜브가 출연한 편의 경우, TV 콘텐츠인 <전지적 참견 시점>가 동시에 촬영했습니다. 결과물은 유튜브와 TV에 맞게 다른 콘텐츠로 편집되어 공개되었습니다.

<청소광 브라이언>의 IP를 기반으로 TV판 예능으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유튜브 콘텐츠가 ‘TV의 파일럿’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자 이제 <흑백요리사>의 OTT와 유튜브를 넘나드는 전략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 공개 시점에 맞춰서 유튜브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전체 공개된 영상의 수만 봐도 54개나 됩니다. 

사전 홍보를 위해 ‘100인의 셰프 최초 공개’를 진행하고, 각 에피소드 앞에는 선공개 영상을 공개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하는 일반적인 범위라고 보입니다. 

가장 강력한 차별점을 갖게 하는 영상은 ‘미공개 영상’입니다. 



<흑백요리사>의 경우, 미공개 영상이 여러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본편에서 볼 수 없는 오리지널 미공개 영상을 독점 공개해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도를 높입니다. 유튜브 콘텐츠의 측면에서 미공개 영상은 그 자체로 유튜브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게 됩니다. 

둘째, 100명이라는 수많은 출연자를 본편에 다 담아낼 수 없기에, 유튜브 미공개 영상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실제 셰프별 모든 미공개 영상을 풀어달라는 댓글들도 많이 보입니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미공개 영상은 이 지점에서 다른 콘텐츠에 비해 더욱 강력합니다. 제한된 요리사들의 이야기만을 볼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은 수많은 뒷이야기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100명의 요리사가 있으니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셋째, 시청자들의 오해(?)를 풀어주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셰프들의 출연으로 일부 오해했던 것들 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도 있습니다. 


앞으로 TV, OTT, 유튜브의 경계를 넘나드는 ‘빅블러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기초적인 차별점만을 갖던 플랫폼별 콘텐츠의 차이점이 이제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입장에서 가장 큰 차별화는 ‘내가 좋아하는 IP와 연계되어 있으면서도 TV, OTT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독점 영상’ 일 것입니다. 

유튜브 기획자, 마케터들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이전에 없었던 독점 영상들을 제작해 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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