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 Side Sep 15. 2021

영화 몇 편

(**스포 주의)


퍼블릭 에너미(Public Enemies, 2009)

마이클 만 선생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여자에게 지나칠 정도로 순애보인 동시에 의리로 똘똘 뭉친 촌스러운 마초 덩어리 들이지만 마리옹 꼬띠아르가 추위를 느끼자 자신의 코트를 벗어 걸쳐주는 그 장면에선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오직 영화이기에 때문에 가능한 낭만. 140분짜리 영화에서 그 한 장면이 자꾸 눈가에 맴돈다. 

그 한 장면 때문에 난 이영화가 좋다.




세인트 모드(Saint Maud, 2019) / 더스웜(The Swarm, 2020)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촘촘하고 정확하게 잘 정돈된 화면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성스러운(종교적인) 분위기도 아름다운 화면과 잘 어울렸다.

사람이 무언가에 몰두하다 극단적으로 치우쳤을 때의 비극을 다루는 이야기는 더 스웜과 비슷한 면이 있다. 더 스웜 메뚜기 같은 곤충들을 싫어한다면 은근한 호러 포인트가 많은 영화이며 이야기가 좀 더 나갔으면 더 좋았을 영화지만 평범하고 대책이 없기도 한 지점에서 영화가 끝난다.

그 점에 있어선 폭발하듯 마무리되는 세인트 모드가 더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케이트(Kate, 2021)

사이버펑크스런 화면과 존 윅의 액션을 섞어 놓은 듯한 영화. 

주인공이 여성이고, 주 무대가 일본이라는 점은 차별점이다.

포스터에서부터 거의 모든 게 예상이 되는 영화고 또 기대한 부분을 채워준다.

스토리는 기대한 바가 워낙 없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빈약한 세계관과 뻔한 이야기는 어쩔 수 없다.

대신 주연인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매력적이었고, 초중반의 냉혹한 액션은 좋았다.

다만 후반부의 너무 평범한 액션과 어디선가 너무 많이 본듯한 마무리는 참 아쉽다.



#영화를 잊지 않고, 잃지 않기 위해서.

작가의 이전글 기도하면 들어주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