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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솔레미욤 Sep 03. 2023

육아 천국을 맞이한 14개월 끝물

이제 복직을 해야하는데, 복직 후에도 지율이가 새벽에 한 두 번씩 깨고, 여전히 5시~6시에 일어난다면 우리 가족 모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복직 일주일 전 부터 8시에 자던 밤잠을 9시로 바꾸었고, 새벽에 깨어 아무리 광광 울어도 바로 방에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자도록 냅뒀다.

아가는 졸리면 어차피 잔다는 믿음과, 카시트에서는 아무리 광광 울어도 꺼내어 안아주지 않으니(안아줄 수 없으니) 알아서 잠드는 모습을 봐 왔기에 마음을 굳게 먹고 시도해 보았다.

허나 혹시 5분 이상 울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보이면 들어가야지 마음 먹고 지켜보니, 3분 안에 다시 자기 지리로 가서 인형을 안고 잠들었다.


그렇게 지율이는 시도 첫 날 6시 30분 기상, 그 다음 날에도 6시 30분 기상

3일차 7시 기상

4일차 6시 40분 기상(내가 출근하는 문 소리에 깸)

5일차 8시 기상 (아빠가 방문 열어서 깸)

6일차 8시 20분 기상 (아빠 아침식사 준비 소리에 깸)

인생 455일차에 처음으로 11시간 밤잠을 잤다.


지금은 낮잠 2시간째.

중간에 깼을때 안 들어 갔더니 1분 정도 울다가 다시 자는 중이다.

항상 바로 들어가 안아주면 내리라고 몸 비틀고 내려주면 안으라고 울어서 내 몸이 만신창이였는데, 내가 사서 고생을 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지율이는 워낙 밝고 잘 놀고 잘 먹고 건강한 아가다보니, 잠 말고는 날 힘들게 하는 요소가 없던지라, 잠까지 해결된 지금은 육아 천국을 맞이한 14개월 끝물이다.


정말 너무너무 예쁘기만한 요즘이다.


엄마가 정말 너무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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