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라는 말에는 묘한 울림이 있다.
영원히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정확히는 노 온라인 쇼핑입니다.
1년동안 식이요법을 하면서 운동을 하여
10kg를 감량했습니다.
야식을 먹지 않고
배달음식을 시키지 않고
설탕과 당질, 탄산음료를 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긴 스트레스를
제가 쇼핑하는 걸로 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금액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매달 갚아야 할 금액이
턱끝까지 차올라서
너무 힘들었어요.
지난 달, 지지난 달에
뭘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돈은 갚아야 해요.
그래도 지금 당장의 생활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월급은 원래 통장을 스쳐지나가는 거지~!"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5년간 연재해왔던 웹툰이
시즌완결을 앞두며
정규수입이 끊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 전에
쌓여있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를
청산하지 않으면
큰일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온라인쇼핑을 맘껏 즐겼습니다.
비건발레웨어 SMK의 발레복 겸 일상복을 샀어요.
이곳은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는다면
인스타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현금으로 입금해서 사야 합니다.
요가복도 구입했습니다.
모베스티 점프수트는
다크그린 컬러와 다른 컬러를 입고 있는데
일상복으로도 꽤 자주 입고 있습니다.
파란색이 새로 나와서 갖고 싶었거든요.
사실 검은색도 사고 싶었지만
검은색은 다음주에 재입고된다고 해서
깔끔하게 포기했습니다.
안녕, 너와 나는 인연이 아닌 거야.
고양이 용품도 샀습니다.
1년동안 고양이들의 치아를 지켜줄
닭고기맛 치약을 4개 샀습니다.
이 치약은 오프라인에서 사면 꽤나 비싸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만 사거든요.
무거워서 항상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고양이 모래 클레버메이트와 에버크린을
각각 19kg, 22kg 샀습니다.
이후에 모래가 다 떨어지면
오프라인 쇼핑을 이용하거나,
친구에게 구매대행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달리기를 할 때 착용할
고장난 이어폰도 새것으로 다시 샀습니다.
사실 지금 사용하는 이어폰이 있는데
이 이어폰이 자꾸 블루투스가 끊기고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해서
사치품으로 분류하겠습니다.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줄 우유를 24L 샀습니다.
이 멸균우유도 무거워서 오프라인에서 사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먼저 로켓와우 멤버십을 해지했습니다.
현재 구매해서 배송중인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탈퇴는 하지 않았습니다.
배송이 완료되면 다음 주 중으로
순차적으로
웹사이트를 하나씩 탈퇴할 예정입니다.
적금을 해지하려고 했지만
해지하지 않고
예금담보대출을 받았습니다.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습니다.
신용카드 무이자할부는
이자가 없지만
이 예금담보대출은 이자를 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용카드를 해지하고 페이결제 연결을 그만두는 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내년까지 천천히 갚아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앓던 이처럼 끙끙 앓고 있던
할부금액을 전부 청산했고요,
이제 내일부터 진정한
온라인 노쇼핑의 길로 들어서겠습니다.
영감을 받은 책
굿바이 쇼핑 - 아무것도 사지 않은 1년, 그 생생한 기록 (주디스 러바인, 좋은생각) 2010
옷장은 터질 것 같은데 입을 옷이 없어! (마쓰오 다이코, 앳워크) 2020
딱 1년만 옷 안 사고 살아보기 (임다혜, 잇콘) 2019
그럼, 내일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