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이란 무엇인가?
나는 먼저 나만의 '온라인 쇼핑'을 정의하기로 했다.
직접 가서 물건을 보지 않고
사진과 가격을 보고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
Q1. 그렇다면 인스타그램 공동구매는 온라인쇼핑일까?
'실제로 물건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온라인 쇼핑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Q2. 쇼핑몰 거래가 아닌, 중고 개인 거래는?
당근마켓을 비롯해 각종 동호회에서 여러 사람들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이쪽도 온라인 쇼핑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고민하다가 이쪽도 나에게는 '온라인 판매'와 다르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내가 인터넷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첫번째는 필요없는 물건을 쓸데없이 많이 사지 않기 위해서 돈을 절약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물건의 가짓수를 줄여 공간을 여유있게 쓰는 것이다.
세번째는 시간 절약이다.
물건을 살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이 물건 저 물건을 구경하면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싶다.
최근 활동하는 동호회의 중고거래 게시판은 거래가 아주 활발하다. 이곳에서 혹시 괜찮은 물건이 좋은 가격에 나오지 않을까 해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길어졌다. 그러므로 개인 중고 거래도 온라인 쇼핑에 포함시키고,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 이것들은 전부 나의 개인적인 기준이다!
Q3. 부모님이 요청하시는 대리구매는?
내 카드가 아니라 어머니나 아버지 카드로 산다면 그냥 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께서 구입하시는 낚시용품은
내가 봐도 전혀 구매욕구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나의 새로운 온라인 무지출 습관 고리를 형성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Q. 처음으로 찾아온 위기는?
2~3개월 후에 위기가 오리라고 예측했다.
고양이 모래와 습식 사료를 오프라인에서 사면 무거우니까
고양이 모래가 다 떨어졌을 때쯤에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싶어져서 드릉드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문제는 예상치 못한 시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일어났다.
메인 데스크탑의 블루스크린.
2019년경 구매한 데스크탑이 여러 차례의 포맷과 먼지, 털 제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블루스크린이 뜨고 있다.
오늘만 해도 벌써 900자, 어제는 1500자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했다 :(
작업을 해야 하니까. 새 컴퓨터는 꼭 필요해.
새로운 컴퓨터를 찾아서 인터넷 최저가 쇼핑몰 사이트를 서핑하다가 2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결국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말았다.
사실 지금 동생이 빌려준 노트북이 있고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내 데스크탑에서 작업을 하고 싶다. ㅜㅜ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 보았다.
싱글 모니터로 일하는 건 불편해.
그리고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하면 내가 원하는 대로 세로 모니터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번째로 찾아온 위기는?
축하할 일이 생겨서 선물을 하게 되었는데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지 결정하기가 어려워 이것저것 검색해 보다가 쇼핑몰에서 50분 넘는 시간을 써버렸다.
멋진 스파클링 와인과 실용성 넘치는 생활 용품, 그리고 뜻밖의 물품까지 온갖 것들을 떠올리면서 이것저것 찾았다. 쿠팡과 11번가, 지마켓과 옥션 등 다양한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최종적으로 후보에 올린 스파클링 와인이 어떤지 지인 작가님께 문의하니 "그건 이런이런 이유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라고 하고 대답하셨다.
결국 원래 가져가려고 했던 걸 포장을 예쁘게 해서 가져가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온라인 노쇼핑 챌린지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가?
오늘은 365일중 첫 번째 날!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오늘은 아직 아무것도 사지 않았고,
어제 마지막으로 쇼핑한 물건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다.
'내일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컴퓨터만 살까.' 하는 마음이 계속 들었다.
잘하고 있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