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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ho Nov 23. 2017

공간을 풍부하게, 덴마크의 조명 디자인

루이스 폴센 Louis poulsen, 톰 로쏘 Tom Rossau



덴마크의 조명


덴마크 친구의 집에 처음 갔을 때 놀란 점이 거실 등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 날 우리는 식탁의 등 하나에 의지해 서로에게 집중했다. 


모든 집의 디자인이 동일하지 않지만 나의 집이라면 당연히 Hyggelig해야하고 Cozy란 단어는 방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이다. 그리고 휘겔리하고 코지한 나만의 공간을 만드는 가장 완벽한 방법은 따스한 조명을 갖추는 것이다. 덴마크는 왜이렇게 조명에 신경쓰게 된 것일까?


덴마크를 강력하게 꿰뚫는 디자인의 단어는 인테리어다. 덴마크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 디자인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전부가 나의 공간을 더 잘 즐길 수 있게하는 분야가 발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집에 있을 때 내가 사용할 가구들, 가구위에서 즐길 식기들, 식사를 즐길 공간을 채울 조명, 식사 후 나를 즐겁게 할 오디오 등등 모두 나의 공간을 위한 요소다.


출처: 배틀트립


그 중에 조명은 덴마크에서 발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난다. 극지방에 가까운 북유럽의 덴마크는 여름에 해가 지지 않는 백야를 보낸다. 위의 사진은 케이윌과 이현이 코펜하겐을 여행하던 모습인데 당시 시간이 밤 10시즈음 이다. 이렇게 긴 낮의 여름을 보내고 나면 긴 밤의 겨울을 나게 된다. 여름에는 등을 켜지 않아도 생활광이 가능하지만 11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지금 3시가 되도 어둡기 때문에 불을 켜야한다. 본격적으로 겨울을 시작되면 조명의 시간이 시작된다.



여백의 미


효율성을 중시하는 덴마크인들이여서 일까. 빛의 영향을 최소화 한다. 이게 무슨 소리?


덴마크의 조명은 어둠을 활용한다. 

마치 여백의 미를 활용하듯 덴마크의 조명은 빛이 집안 곳곳을 비추는 것이 아닌 필요한 곳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장소는 자연스러운 밤이 채우게 한다. 이러한 조명 방식은 오히려 공간을 더 깊게 만들어 어두운 공간은 상상으로 더욱 넓어진다. 


어둡지 않아야 할 곳은 빛은 준다. 덴마크에서 가장 신경쓰는 조명은 식탁을 밝히는 등이고 그 다음은 당신의 아늑한 침실을 밝히는 등이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자주 만나는 식탁은 팬던트 등의 빛으로 밝히고 침실은 플로어 등으로 은은하게 혹은 스탠드 등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출처: http://samsungsemiconstory.com/m/261

 

주황색 조명


덴마크의 조명은 주황색의 조명을 대부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광등의 반대편에 있는 3000~4000K의 조명이다. 그래서 덴마크의 조명들이 촛불을 연상케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색뿐만 아니라 아늑한 분위기를 위해 조명의 빛이 직접적으로 비치는 것을 막았는데 이 빛의 모습이 촛불이 발휘하는 빛과 비슷하다.


출처: 루이스폴센


Louis poulsen


루이스 폴센은 덴마크의 조명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라면 루이스폴센의 PH시리즈를 꿈꾸곤 한다. 루이스 폴센은 루드비히 폴센의 사업을 이어받아 설립되었는데 이후 폴 헤닝센이라는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를 만나 자신의 이름을 딴 PH시리즈를 만들게 된다. 



다양한 곡선의 조명 갓을 통해서 빛이 전달되게 만들어진 디자인은 솔방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되었다. 실제로 코펜하겐에 위치한 루이스 폴센 쇼룸에 가보면 병에 담긴 솔방울과 PH조명을 함께 볼 수 있다.

루이스 폴센은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확장시켜왔다.



의자 디자인으로 유명한 야르네 야콥센과 베르네 팬톤, 뱅앤올룹슨의 디자인을 했었던 오이빈드 슬라토, 넨도 디자인의 넨도도 루이스 폴센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루이스 폴센에 참여했던 디자이너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Tom Rossau


출처: 톰로쏘


루이스 폴센과 함께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디자인의 조명이 덴마크에 존재하기에 고르기 어려웠다. 톰로쏘는 덴마크의 조명의 특징을 가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에 소개한다. 덴마크의 조명은 다양한 재료를 램프를 감싸고 주황색의 빛을 주변에 퍼뜨린다. 톰로쏘는 나무 재질로 전등을 감싸 고급스러운 조명을 만들어 낸다. 


photo by insta@ aim_ho


마치며


전에 다니던 회사의 휴게실에 있던 조명을 보고 팀장님이 비싼 조명이라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지금 되뇌여 보니 루이스 폴센의 PH시리즈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팀장님이 그 뒤에 덧붙인 말은 진짜 PH는 아니고 그것을 따라했거나 모티브로 만들어 낸 작품일 것이라고 했다. 회사 휴게실에 무엇하러 비싼 조명을 달겠느냐는 의미다.


이름있는 브랜드의 조명이 아니라도 조사하면서 만난 다양한 조명들을 활용해 충분히 공간을 아늑하게 만들 수 있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진짜를 사용하든 가짜를 사용하든 중요한 것은 아늑한 조명이 자리잡은 공간을 겉으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내가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명은 단순히 보조요소일 뿐이다. 


가족들과 매일을 이야기하고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밤을 지새우고 내가 회복할 수 있는 순간.

덴마크의 조명은 더 본질에 다가서 불필요한 공간을 감추고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출처 : 루이스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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