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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mho Dec 13. 2017

독특하거나 아늑하거나 덴마크의 생활용품 디자인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Søstrene Grene


생활용품점은 현대판 문방구?


생활용품점에서 구매하던 것들을 생각하면 어렸을 때 자주 갔던 동네 구멍가게 문방구가 생각난다. 등교하기전에 신발주머니를 빙빙 돌리면서 들어가 주머니에서 꺼낸 동전으로 5절지도 사고 4B연필도 사고 내 자리를 쓸 미니 빗자루에 군것질까지 살 수 있었던 학교 앞 문방구. 이런 문방구들은 모닝글로리 같은 프랜차이즈 문구점으로 대체되었다.


악기에 줄넘기 같은 운동기구, 식물의 씨앗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그 작던 문방구가 그렇게 다양한 물건들을 구비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판매 물품만 보면 지금의 창고형 매장에서나 판매가 가능하지 않나 싶다. 학교마다 미술시간 음악시간 진도에 맞춰서 물품을 준비하던 작은 문방구를 표준화된 프랜차이즈 문구점은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 날에 들어서는 학교차원에서 준비물을 준비하기도 하기 시작하면서 문구점은 오피스같은 더 높은 나이대의 더 문구에 전문적으로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현대에 들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과 재미거리들을 가지고 있는 빈자리는 생활용품점이 차지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생활용품점


우리나라의 생활용품점은 다이소가 독보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물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생활용품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물론 아트박스도 있습니다.. ㄷㄷ



차이점


하지만 다이소와 앞으로 이야기 하게 될 덴마크의 생활용품점과의 차이점은 분명하다. 비교를 위해 다이소와 우리에게 익숙한 무인양품 무지를 가져왔다. 다이소는 대형 할인 물품들을 단순하게 모아둔 매장이다. 저렴한 물품들을 모아둔 할인매장이기에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지만 다이소라는 브랜드가 써내려가는 스토리가 빈약하기 때문에 더 거대한 자본에 의해서 대체되기 쉽다. 



하지만 무인양품, 도장이 없는데 양질의 제품이라는 의미의 무지는 무색무취를 오히려 본인들의 색으로 삼아 자연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에 대해서 자신들의 브랜드스토리로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신세계에서 자연주의라는 의미에 자주라는 브랜드를 런칭한 뒤 무지와 유사한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 써내려가는데 본인의 앞마당인 한국시장에서 비판을 받은 것은 무인양품의 브랜드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덴마크의 생활용품점은 자신들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제 그들의 디자인을 이야기 해보자.




괴짜들의 디자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작년즈음 한국에도 상륙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한 브랜드이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초기 천냥샾처럼 덴마크 돈 10Kr로 통일된 가격으로 물품을 팔았다. Ten-Kroner의 발음이 Tiger를 덴마크어로 발음한 것과 비슷한 것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이름의 유래기도 하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전신 격인 Zebra는 코펜하겐의 플리마켓에서 우산과 선글라스 양말 등 다양한 디자인 물품을 판매하면서 토요일에는 마술쇼를 하기까지 하며 성장을 해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을 만들어 낸다. 설립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 가게가 가족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은 어린이들의 이목을 잡았던 경험을 토대로 자신들의 브랜드 디자인을 해나간다.

재미있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들어 낸다. 컵, 슬리퍼, 접시 등등 기본적인 물품들을 토대로 시즌별로 다양한 아이템들을 디자인해 낸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용품들이 마련되었다.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 브랜드로써 더 가치있는 이유는 시즌마다 고객들의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을 제시한다. 신년이 다가올 때 파티에 사용하라고 칵테일 도구들을 내온다거나 다양한 게임 물품들을 시즌마다 다르게 내놓아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하거나 실없어 보일 도구들을 통해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들의 디자인은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심심한 집 책상에 놓아두고 싶은 괴짜의 냄새가 나는 디자인. 한없이 가벼운 디자인이기에 더 끌리는, 명확한 색깔을 가지는 매력적인 생활용품 디자인 브랜드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이다.




마지막으로 풍선을 팔고 싶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의 사진.






아늑한 북유럽의 생활용품, Søstrene Grene



너무나도 독특했던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다음으로 소개할 이 브랜드는 우리가 상상하는 북유럽의 디자인이 물씬 담겨있다. 어려운 이름 Søstrene Grene는 Sisters Grene란 뜻이다. Grene 자매 안나와 클라라가 1973년에 만들어낸 브랜드다. 역사가 긴 만큼 디자인의 내공이 깊다.




앞서서 디자인풀한 개구장이가 꾸며놓은 생활용품을 보았다면 Søstrene Grene는 할머니인데 굉장히 세련된 할머니??가 디자인 한 듯한 느낌이다..




이 브랜드를 관통하는 디자인 감각을 뽑아보자면 파스텔 톤의 색감이다. 저 세가지의 파스텔 톤의 색감을 이용해 과하지 않게 디자인하고 나머지는 재료 본연의 나무, 유리의 감각을 살려낸다. 이 브랜드의 매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우리가 상상하던 북유럽의 디자인이 그대로 박혀있다. 이런 브랜드가 어디 숨어있었지? 라는 생각을 한다면 이미 일본까지 진출한 유명한 브랜드다.






같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아이템들을 내면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과 확연히 다른 색깔을 경험할 수 있다.




Med et nysgerrigt og kreativt sind, kan selv de mindste ting blive til noget helt vidunderligt.

가장 작은 것일 지라도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생각과 함께라면 멋진 것이 될 수 있다.


그들이 제안하는 슬로건은 생활용품을 디자인하는 브랜드로써 알맞아 보인다. 그리고


Men husk! Køb kun det De har brug for!

하지만 기억해라!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라!


그 뒤에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낭비를 하지 말 것. Søstrene Grene 는 가죽, 플라스틱과 같은 물품보다는 유리, 직물등을 이용한 물품들을 디자인하고 생산한다. 파스텔 톤의 디자인 역시 강한 염료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는 브랜드의 메세지라고 생각된다. 더 오래 소중히 사용하고 낭비하지 않는 생활을 강조하는 것이 이 브랜드의 매력 포인트 중의 하나이다.



photo by insta@ aim_ho


덴마크의 생활용품점를 마치며


앞서 소개한 생활용품 브랜드 두 곳은 모두 내가 자주 찾는 브랜드이다.

모두 매력있는 디자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매 년 매 시즌 별로 새로운 물품들을 디자인한다는 점에서 가장 아름답다. 코펜하겐에 와서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 중에 하나가 두 브랜드의 카탈로그다. 


이번 시즌에 구입하지 못한 디자인은 다음 시즌이 오면 사라지기 때문에 구입을 얼른 해두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가 매시즌 별로 컨셉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제품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는 재고처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서라도 그들은 계속 새롭게 고객들과 소통한다. 발전하는 디자인과 브랜드의 스토리는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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