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고 묻거든 “자퇴이후 5”
드디어 고등졸업 검정고시를 둘째가 보았습니다.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수학 영어 국어 한국사 과학 도덕 사회
요렇게 7과목을 봤습니다.
아침 8시정도 시험보는 곳에 데려다 주며 손을 꼭 잡고 기도해 줬습니다!
“지금까지 공부한 것 시험지에 잘 풀어 놓으라고요!” 박카스를 사달라는 부탁에 편의점을 찾아 사주고 들어가는 아이를 보며
뭐랄까요 거시기 했습니다.
인근지역에서도 많이 온듯 했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오신분들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 아저씨분들 부모차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가 한대 빨고 나오는 어린학생등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기위해 최소 1년 이상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지역 경찰서에서도 학생들 응원한다고 과자 봉지를 나눠 주기도하고 꿈드림학생센터에선 점심 도시락을 장만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뻑!
오후 3시가 넘어 둘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험 끝났어요!” “그래 수고 했다!”
“시험은 어땠니!” “잘 모르겠어요!”
그 말을 듣는데 설마 했습니다.
시험 보기전 고등검정고시 유형이 수능시험에 맞춰 바뀐다는 말을 듣고 혹시 어렵게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전과목 평균 60점이면 합격이지만
둘째의 목표는 좋은 점수로 합격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장 약한 수학점수가 생각보다 낮으면 올 8월에 있을 2차 검정고시 때 수학만 따로 볼 계획도 있었습니다.
“수학은 어땠니?” “ 생각보다 쉬웠어요!”
수포자의 입에서 수학이 쉬웠다니 ~~~
“수학은 더하기 빼기 나누기 밖에 못했는데
과외 3달 했다고 풀리네요”
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수학과외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시냐
이해가 되냐 하면 “네!” 라 대답 하기에
질문을 바꿔서 “수학 과외 샘 100점 만점에 몇점 정도 되시니?”
“음 100점 만점에 100점요!
캬! 사람 잘 만나는 것도 복인데 진짜 복 받았습니다. 물론 저희 딸도 나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줬습니다,
각 과목에 보통 20문제에서 25문제로 생각보다 문항이 많지도 그리 어렵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늘 사람을 긴장되게 만듭니다. 또 시험날 수능한파도 아닌 검정고시 한파가 있어 추웠습니다.
참! 참고로 전국평균 고졸검정고시 합격률이 60% 내외 라고 합니다. 공부 않하면 뭐
방법이 없지요.
집에와 가채점을 해 봤습니다.
두그두그 과연 점수가 얼마나 나올것인가!
평균 B+이상은 되네요.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학교를 자퇴하겠다고 말한 것이 작년 이맘 때인것 같습니다.
걍 다니면 않되겠냐는 아빠의 온갖 회유와 협박을 이기고 당당히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줘서 고맙다.
그리고 인생을 틀에 박혀 자로 잰듯 살아가는 것만이 아닌 자퇴란 삶도 있음을 알려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