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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성인 May 10. 2016

"댄스  포 포핸즈" - 신박듀오

제 488회 더 하우스콘서트. 피아노 듀오 신박.

2016년 5월 9일 월요일

제 488회 더 하우스 콘서트

피아노 듀오 신박 - 신미정, 박상욱



제 488회 더 하우스 콘서트. 피아노 듀오 신박.



THE HOUSE CONCERT. 지난 2월에 빈에서 만났던 신박 듀오. 뜻밖에 한국에서 공연을 한다길래 달려가 보았습니다. 장소는 대학로의 예술가의 집. 이미 뛰어난 연주자들이 많이 다녀간 곳이더군요. 가까이에서 좋은 연주를 '직청'할 수 있는 좋은 장소에 실속만점인 좋은 기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생각보다 음향도 훌륭했습니다. 나무 바닥 플로어가 따뜻하게 되울려주는 소리는 관장님(?)의 소개 멘트대로 듣는 이의 몸에 은근한 떨림으로 전달되더군요. 귀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 몸이 듣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PIANO DUO SHINPARK. 이탈리아 로마 피아노 국제 콩쿨 우승, 오스트리아 피델리오 콩쿨 입상, 독일 뮌헨 ARD 콩쿨 준우승 등 면면이 화려한 차세대 피아노 듀오입니다. 이미 세계적인 피아노 듀오로 발돋움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나는 그 두 사람의 따사롭고 꾸밈없는 인간미를 겪어 보고, 또 조금 엿본 사람으로서 그들이 어떻게 팀을 이루어 하나의 호흡과 음률을 엮어내는지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살롱음악회를 연상시키는 자그마한 공간은 그 호흡을 한자리에서 친근하게 느끼기에 썩 좋아 보였습니다. 



공연 직전 셀카



PROGRAM. 프로그램은 무척 친숙하면서도 피아노 듀오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명곡들로 짜여져 있었습니다. 오늘 프로그램 자체에는 사실 별도의 제목이 붙어 있지 않았지만 "댄스 포 포핸즈"(아니면 독일어로 피어 핸데 탠체 Vier-Hände-Tänze) 라고 붙여 보아도 좋을 프로그램이었어요. 왈츠와 차르디슈, 죽음의 무도 등 춤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작품이 많았고, 제목만 보아서는 구성미와 형식미를 우선 들려줄 듯한 한 곡의 소나타 역시 두 사람이 마치 대무를 추는 것 같은 인상을 충분히 전달해 주었으니까요. 그만큼 피아노 듀오는 소리 자체를 넘어서는 다채로운 굴곡과 운동성을 들려주는 장르였습니다.



JOHANN STRAUSS JR.: DER FLEDERMAUS.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의 서곡이 공연의 제일 첫머리를 장식하였습니다. 신박 듀오는 빈 왈츠의 느낌을 제대로 옮겨주었습니다. 빈 왈츠의 삼박은 한 박을 똑같이 세 개로 쪼갠 쿵짝짝 쿵짝짝이 아닙니다. 스텝을 내딛는듯한 처음의 강박, 뒤따르는 가운데박, 마지막 발끝을 끌다가 살짝 디디는듯한 마지막 박이런 식으로 내리딛는 무게는 앞쪽으로 쏠려있되, 뒤의 약박은 살짝 늘어지면서 가볍게 따라붙습니다. 그래서 빈 왈츠는 실제 춤의 스텝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이 건듯건듯한 오묘한 인상을 줍니다. 


피아노로 이런 느낌을 잘 옮겨내기가 쉬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피아니스트들은 네 개의 손으로 직접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건반과 해머라는 일종의기계 장치를 통해 소리와 느낌을 전달해야 합니다. 정박으로 가는 것이야 이미 '평균화'되어 있는 피아노라는 기계 장치의 본성에 맞는 간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역동적인 흐름과 변화를 연출해 내는 것은 제 숨과 제 맥박을 기계장치 속에 불어넣지 않으면 되지 않는, 어려운 일입니다. 신박 듀오는 그러한 기계 장치에다 왈츠의 숨과 맥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곡의 중간부분에서는 단조로 곡이 전환되는 부분이 나옵니다. 원래의 관현악 버전이라면 오보에의 솔로 부분이지요. 저는 오보에의 간드러지는 멜랑콜리가 - 다시 말해 정말 슬픈 것은 아니고 조금 꾸며낸, 엄살 부리듯이 지어낸 슬픔 - 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듣고 싶었습니다. 대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이 부분을 니코틴을 빤 듯이 연주하라고 주문한 적이 있지요. 신박듀오의 연주에서는 활달한 앞부분과의 대조는 아주 훌륭했지만, 역시 피아노로 선율 악기가 그려내는 멜랑콜리를 완전히 재현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라 보였습니다. 또한 빈 왈츠 특유의 리듬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부분의 몰아치는 추동력이 다소 온건하게 재현된 측면이 있었습니다. 오페레타의 본 내용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의 왁자한 술판이라기보다는 활달하고 유쾌한 담소 정도로, 어쩌면 무척 순화된, 건전한 연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아마 두 사람 다 너무 착해서 그럴 거에요. 



CAMILLE SAINT-SAENS: DANSE MACABRE. 두 번째 곡은 까미유 생상의 "죽음의 무도" 입니다. 이 곡은 원래 앙리 카잘리의 시에 붙인 가곡이었다가 뒤에 관현악곡으로 편곡된 유명한 악곡입니다. 무덤에서 해골들이 올라와 한바탕 난장을 벌이다가 수탉 울음소리에 혼비백산 한다는 내용입니다. 



착, 착, 착 - 죽음은 리듬을 타고
발뒷꿈치로 한 무덤을 딛는다, 
한밤중의 죽음은, 착, 착, 착
그 바이올린으로 지그Gigue를 연주한다. 

[...]

착, 착, 착 - 모두들 일어선다!
댄서들의 뼈, 딱딱거리는 소리 들린다.
욕정에 들끊는 한 쌍 이끼 위에 앉아,
지나간 세월의 기쁨을 탐미한다. 

[...]

하지만 쉬잇! 갑자기 댄스는 끝나버린다,
서로 떠밀치다 날래게 도망친다 - 수탉이 울었다!
아, 야상의 우미가 궁핍한 자에게 비췬다!
죽음과 평등에게 만세!



그런데 신박 듀오의 자체 편곡으로 연주된 이번 "죽음의 무도"는 관현악 버전보다 악곡의 윤곽과 흐름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할만큼 훌륭했습니다. 사실 관현악은 다양한 악기들의 조합으로 보다 입체적인 소리와 음색을 들려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음악적 묘사 역시 좀더 실감나지요. 그에 반해 피아노 듀오는 관현악이 담고 있는 소리를 담아내되 그 입체성과 음색의 다양성은 희석시킵니다. 관현악 그림이 컬러풀한 유화라면 피아노 듀오는 모노톤의 목탄화쯤 된다고 비유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때문에 피아노 듀오는 관현악의 음악적 재현보다는 덜 실감나지만 작곡가의 음악적 아이디어를 좀더 단순하고 명료한 형태로 전달해줄 수 있습니다. 선명도가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원래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골계적인 - 익살을 통해 교훈을 전달하는 것 - 분위기 또한 오히려 피아노 듀오에서 더 잘 전달된 것 같았습니다. 두 사람의 호흡 역시 무척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닭 울음소리 역시 적절하게 잘 표현되어서 그 이전과 그 이후의 변화를 분명히 대조적으로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W. A. MOZART: SONATA FOR PIANO FOUR HANDS KV 358.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포핸즈를 위한 소나타는 박상욱 씨의 소개대로 작지만 짜임이 예쁜 명곡이더군요. 제 1악장은 마치 두 사람의 댄서가 서로 대무를 추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한쪽이 움직이면 다른쪽이 따라잡고, 또 한쪽이 움직이면 다른쪽이 따라잡고, 때론 기다렸다가, 때론 거리를 두고 같이 움직이는 등 모차르트의 애교스러운 음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춤 장면을 그려주었습니다. 제 2악장은 반대로 제1피아노가 주제선율을 맡고 제2피아노가 이를 받치는 - 다소 전형적인 고전주의적 작풍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제선율이 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이를 받치는 제2피아노가 좀 더 선율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를 보완해 줍니다. 그 결과 이 작은 작품은 어디 하나 모난 데 없는 매끄러운 공예품 같은 인상을 줍니다. 활기찬 제 3악장은 두 피아니스트 간의 역할 바꾸기가 가장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꽃 튀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서로 매기고 받으며 한데 어우러지는 일종의 잡기 놀이입니다. 모차르트의 재치와 유머가 두드러지는 귀여운 작품입니다. 



JOHANNES BRAHMS: HUNGARIAN DANCES. 1부 마지막 순서로는 브람스의 유명한 "헝가리 무곡" 두 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장단조의 급작스러운 교체, 잦은 템포의 변화 등은 헝가리를 비롯한 동구 민속음악의 특징입니다. 애수와 익살이 곡에 음영을 던져주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움직임과 스르르 물러나는 움직임이 무형의 악상에다 형상을 입혀줍니다. "헝가리 무곡"의 연주에서는 신미정과 박상욱이 서로 위치를 바꾸었는데 왜 그랬는지 조금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박상욱이 고음부를 맡음으로서 높은 음쪽에 보다 강렬한 캐릭터를 부여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두 사람이 이야기해줄 수 있겠지요? 나중에 한 번 물어봐야겠습니다. 



FRANZ SCHUBERT: GRAND RONDEAU D 951. 십분의 인터미션 후에는 좀더 '진지한' 듀오 레퍼토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슈베르트의 포핸즈를 위한 "그랜드 론도"는 그야말로 이 날 공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였습니다. 저도 처음 듣는 곡이었지만 슈베르트다운 낭만성이 은은히 빛나는 명작이었습니다. 론도는 영어의 'round'를 떠올리는 말입니다. 원을 그리는 것이지요. 형식적으로 론도는 A-B-A-C-A-B-A, 즉 A라는 주제부가 계속 '돌고 돌듯이' 반복되고 그 사이에 B와 C가 일종의 삽입부처럼 끼여 들어간 순환적인 악곡입니다. 이 때 A 부분은 반복성이 강하기 때문에 서정적인 느낌을 주지만, 변화를 동반하는 B와 C 부분 - 경우에 따라서는 특히 C 부분이 아주 길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은 서사적인 진행을 나타내게 됩니다. 제자리로 돌아오려는 움직임과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론도에서는 동시에 나타납니다. 마치 원무에서 두 사람이 원을 그리며 제자리를 돌기도 했다가 두 사람이 함께 이동하며 보다 더 큰 원을 그리기도 하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곡의 진짜 아름다움은 형식이나 구조보다는 더 디테일한 면에 숨어 있습니다. 온화하고 상냥한 선율은 매번마다 끝을 오므리며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냅니다. 네 개의 손이 어우러지면서 그 곡선들은 동시에 혹은 약간 어긋나면서 계속 원형을 그려줍니다. 그런데 그 몸짓은 우아하고 맑으면서 때론 경건하기까지 합니다. 슈베르트의 그랜드 론도에서 나타나는 춤은 그러니까, 외향적이고 화려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춤이 아닙니다. 그것은 은은하고도 극히 내밀한 연합의 모습입니다. 구조에서도, 구체적인 표현에서도 슈베르트의 그랜드 론도는 서정적인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말년의 슈베르트가 좌절과 고독 속에 죽어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의 최후의 작품들은 어두움 뿐 아니라 더 높은 정신적 차원에 올라선 슈베르트의 희망 어린 관조를 함께 들려줍니다. 최후의 걸작 피아노소나타 C장조가 그러하고 현악오중주가 그러합니다. 외로움을 넘어서서 다시 찾아올 봄을 노래한다는 최후의 가곡 "바위 위의 목동" 또한 그렇습니다. 그랜드 론도 또한 그 반열에 세울 수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슈베르트가 끝까지 놓지 않았던 희망을 같은 목소리로 들려주니까요. 나는 이런 아름다운 작품을 그에 걸맞는 고상한 호흡으로 들려준 신박 듀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JOHANNES BRAHMS: WALTZES OP.39. 브람스의 16개의 왈츠는 1부에서 나온 슈트라우스의 왈츠보다는 훨씬 기악적 성격이 강한 포핸즈 작품입니다. 무도의 느낌이 살아있기는 하지만 빈 왈츠 스타일은 아닙니다. 아직 브람스가 빈에 완전히 정착하지 않은 젊은 시절의 작품이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왈츠의 박절을 깔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그리 도드라지지 않고 전체 악곡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실제 스텝을 의식하는 분절적인 성격이 약한 대신 3박자의 불안정성과 율동성을 여러 스타일로 활용하는 일종의 모음곡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바흐 시절부터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슈베르트 등으로 이어져 오는 무곡 모음곡의 전통 위에 서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람스는 왈츠라는 춤곡 위에 장단조의 명암, 템포의 완급, 선율의 확장 혹은 생략, 박절의 분절 방식의 변화 등 여러 작곡기술을 선보이며 16개의 곡을 저마다 개성있게 빚어냅니다. 작지만, 잘 다듬어진 소품이지요. 더없이 서정적인 15곡 뒤에 단조로 된 마지막 16곡이 이어지는 것은 다소 의외의 구성입니다만, 진지하고 엄숙한 성정의 브람스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FRANZ LISZT: HUNGARIAN RHAPSODY NO.2. 이번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은 피아노의 슈퍼스타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 2번입니다. 집시음악다운 즉흥성이 어마어마한 기교로 펼쳐지는 이 화려한 소품 역시 춤곡의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탬버린이나 다른 금속성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불협화의 타격은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등이 보여주는 잘 정돈된 세계와는 다른 야성미를 물씬 풍깁니다. 이러한 타악의 성격은 훗날 헝가리 출신의 후배 벨러 버르톡의 음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에서도 애수와 익살, 즉흥성을 엿볼 수 있지만,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은 그 폭과 정도가 더 심합니다. 애수와 익살에 한 가지 요소가 더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허세'입니다.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에는 한껏 몸을 부풀리고 과장하는 허세가 악곡 전면부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 허세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맙시다. 이 허세는 나중에 나올 해학과 신명을 위한 준비 작업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허세를 부리기가 또 간단한 일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리스트다운 허세를 정말 그럴 듯하게 부리려면 그만의 어마무지한 초절기교를 선보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리스트의 광시곡은 뭐랄까. 성룡 영화에 나오는 고수 사범님 같은 느낌을 줍니다. 맨날 허세 부리기 좋아하고 칭찬 받기 좋아하는, 술에 쩔어 있는 허당 노인네의 모습이 먼저 보이지만, 알고 보면 무척 유머가 있고 사람이 좋으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엄청난 무공을 선보여 모든 이들을 경악하게 만듭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건반 위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유쾌한 유희입니다. 


공연 직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신박 듀오.



AFTER THE CONCERT. 이렇게 모든 공연이 끝났습니다. 신박 듀오는 앵콜로 <헝가리 무곡>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제 5번을 연주해 주었고 또 마지막으로 <왈츠>의 제 15곡을 들려주었습니다. 이렇게 전체 공연을 듣고 보니 그들이 들려준 피아노 듀오의 세계가 무척 다채롭다는 인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춤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포핸즈로 펼쳐지는 각각의 춤사위들은 제각각의 색채와 호흡, 깊이를 개성있게 보여주었습니다. 각 악곡에 따라 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서로의 움직임을 일치시켜 나가는 신박 듀오의 프로다움이 느껴진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연주 하는 내내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즐거워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가득 차면 밖으로 흘러넘치게 마련입니다. 그 좋아하는 마음이 넘쳐서 그 작은 공간에 얼마나 넘실거리던지, 나는 앞에 쓴 모든 말들을 지우고 그들 두 사람의 즐거운 얼굴 표정만을 담아가라 하여도 별로 아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잘 나온 건 아니지만. 앵콜 사진.



WINE AND. 연주가 끝난 직후에는 간단한 와인파티가 있었어요. 세 가지 종류의 맛좋은 치즈와 향 좋은 올리브 꼬치, 담백한 쿠키, 고소한 너트 등이 준비되었고, 레드와인과 자몽주스가 마른 목을 축여주었습니다. 음악의 잔향이 아직 가시지 않은 그 훈훈한 공간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는데 밤은 벌써 은은하게 내려와 있습니다. 


사진 찍고 싸인도 받았어요! 



THANKS TO. 작지만 흡족한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공간, 좋은 공연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연주를 들려준 신박 듀오와 좋은 공간과 연주를 기획해주신 더하우스콘서트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박 듀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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