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소중한 선물
다양한 경험과 일상의 행복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진부하지만 인간 삶의 근본적 질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돈은 행복의 충분조건처럼 비친다.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지만 일정 수준 수입 이상이 되면 돈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행복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이냐가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물질보다 경험에 돈을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행복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발견할 수 있을 때 빛을 발하게 된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다'라는 말이 있다. 여행은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인 의식주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언어 등의 폭넓은 지식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다. 여행 전까지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유럽 여행은 나에게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다주었다. 나는 한 가지에 깊게 파고들지 못했지만 다방면의 지식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안목이 있었다. 나의 계획적인 면은 여행을 체계화해주었고, 직관적인 면은 여행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논리력은 사물의 본모습을 파악하게 해주었고, 창의력은 사물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언어에 대한 분석은 세상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미지에 대한 감상은 세상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었다.
역설적이게도 나는 여행이 진리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통하여 배우는 것이 많지만, 막대한 시간과 돈의 투자는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 여행을 통해 선물로 받은 다양한 경험과 일상의 행복을 말하고 싶다. 여기서 다양한 경험은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는 믿음을 의미하며, 일상의 행복은 익숙한 것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뜻한다. 다양한 경험과 일상의 행복은 세상의 기준에 가려져있던 내 안의 보물을 발견하게 해주었다. 나무는 종류, 기후, 토양에 따라서 꽃이 피는 시기가 제각기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꽃이 피는 시기만 다를 뿐 언젠가는 꽃이 핀다. 속도는 방향과 빠르기를 모두 갖고 있는 물리량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만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속도를 남들의 속도에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유럽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은혜였다. 나는 남들과 다를 뿐이지 여전히 배워야 하는 부족한 사람이다. 현재의 여러 가지 걱정들이 미래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가릴 때가 종종 있다. 안전, 비용, 숙박, 교통, 날씨, 음식, 체력, 의사소통,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난 후 진로에 대한 걱정들... 모든 일에는 정하신 때가 있다. 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동시에 여행이 내 계획대로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나는 유럽 여행을 통해 내 뜻보다 크신 그분의 계획을 체험했다. 당장 내일 일도 알지 못하지만 주님께서 내 길을 인도하실 것을 믿는다.
선물 같이 간직했던 꿈,
기대감으로 나아갔던 마음,
날갯짓은 바람 앞에 멈춰 섭니다.
한 걸음씩 내디뎌 보는 삶의 여정,
채우면 채울수록 빈자리는 늘어가고
빛에 다가갈수록 그림자는 짙어집니다.
세상의 가시들이 깊숙이 파고들고
자신의 마음조차 지키기 어려워질 때,
고개를 들어보니 내 곁에 당신이 보입니다.
깊게 잠든 밤 어둠을 밝혀주는 새벽 별,
차가운 겨울밤 봄으로 피워낸 흰 민들레,
높게 걸린 십자가가 낮은 오두막에 찾아옵니다.
허락하소서,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
바꿀 수 있는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
이 두 가지의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
정직한 마음을 변치 않게 지켜주는 은혜를,
영원하신 사랑으로써.
< 「평온을 비는 기도」 - Niebuhr 인용 및 확장 >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 되길 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