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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BD Nov 06. 2023

중간리더, 팀원들을 사기저하 시키는 상위 리더의 한마디

리더여. 요구하기 전에 리드부터 하십시오.

누구나 나이를 먹고 커리어가 쌓이다 보면 리더의 경험을 하게되는 기회 (혹은 위기) 를 맞이하게 된다.

최근에는 초급리더, 중간관리자 의 위치를 거부하는 상황들도 꽤나 많이 보이는데 이는 '주는 것도 없이 요구해야 하는' 인간 본연의 불편함이 싫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는 것도 없이' 에 대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할 까인데, 이 부분에 따라 입장차와 개인차가 크게 발생한다. 직장생활도 결국 사회생활이지 않은가.


누군가는 '회사가 당신에게 돈을 주었기에 이건 당연한 요구에요'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 돈을 받는 다른 회사에서는 이러한 지원이 더 있고 그 과업수준을 요구해요'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누가 맞다 틀리다를 따지기 힘든 갈등일 뿐더러, 결국 어느쪽이 소위 '갑'의 위치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인가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회사가 대기업이고 누구나 선망하는 회사라면 회사쪽 요구가 더 힘을 얻게 되고, 회사보다 이 상황의 직원이 더 선택권(경험이 많거나, 이직 자유도가 높거나) 이 많은 상황이라면 후자가 더 힘을 얻게 된다. 이에 맞춰서 때에 따라 회사가 변화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직원들이 더 힘을 내야할 시기가 오기도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이 갈등이 매우 흔한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양측 다 '성과' 가 났을 때 좋은 점이 생긴다.


이 문제를 게임이론을 통해 접근해보면,


회사 : 돈을 한푼도 더 안쓰고 성과를 낸다. 이미 월급을 주고 있다.

직원 : 돈을 더 안주니 일도 더 안한다. 귀찮다.


이 두가지 지점이 서로에게 이익 극대화가 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아주 단기적으로는 그렇다.

다만 여기에서 다른 방향으로 인센티브를 설계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회사 : 돈을 약간 더 쓰더라도(성과급, 복지확장), 월급을 주고 있더라도, 성과를 달성하게 되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직원 : 지금은 아니지만 성과를 내게 되면, 추가 인센티브가 기대되고 이는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변하는 점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직원의 이익극대화가 바뀌는 조건을 살펴보자.


1. 추가 인센티브가 매력적이고,

2. 성과달성의 가능성이 높아 인센티브를 획득할 가능성도 높다


여기서 바로 '상위리더'가 활약해야 하는 부분들이 규명된다.

상위리더일수록 (1) 추가 인센티브를 많이 만들어 와야 하고 (2) 성과 달성의 가능성을 높여줘야 하고 (3) 직원들이 이를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 세가지가 모두 달성될 수록 소위 말하는 원팀이 되어 회사가 전진하는 것이다.


작년에 팀을 빌딩하고 이끌어 갈때는

1번엔, "우리가 이 사업을 성공시킨다면 우리의 시장 수준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하였고,

2번엔, 실제로 영업부터 전략설정까지 거의 한해내내 내가 먼저 몰입하였고, 또 키맨들을 몰입시켰다.

3번을 위해선,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고, 결코 팀원을 처음부터 혼자 전선에 내몰지 않았다.


올해에 내가 팀을 빌딩하고 이끌어 갈때는

1번에서 담보할 수 있는 것이 없었으며,

2번에서 나의 작년 레퍼런스를 통해 팀원을 설득하였지만, 동시에 내 상위 리더의 전략이 매우 좋지 않았다.

3번에서는 동일하게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올해말로 가까워올수록 상위리더의 업무요구 개입이 늘어나며 팀원들이 혼자 전선에 내몰리는 케이스가 발생했다.


결과는 정말 판이했다.

작년의 팀은 정량적으로 맡은 사업의 5배 성장을 통해 회사의 주축사업으로 키워냈을 뿐만 아니라 팀 자체도 빌드업이 되고 현 회사에서 각 팀에 주축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있는데 비해,

올해의 팀은 한계점을 느끼고 퇴사한 인원이 발생했으며, 남아있는 팀원들도 비전과 전략을 발견하기 어려워 하는 중이다.



다시 원래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그렇다. 상위 리더가 될 수록 본인이 조직의 건강성과 성과에 영향을 크게 미침을 이해하고 더 많이 준비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조직이 베네핏을 느끼고 성과를 향해 달릴 수 있는지에 대해 설계할 줄 알아야 하며, 이들이 실무에서 작은 성공들을 경험하고 성장하여 스스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장수로 성장시킬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과정을 조직이 신뢰하고 믿고 나가는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인간적 매력도 겸비해야 한다.


이렇게 많은 부분에 모두 능숙한 사람이 상위리더 일 수록 회사의 성장이 기대되고, 직원들은 더 몰입하게 된다. 만약 한 사람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할 수 없다면, 분명하게 권한과 책임을 나누고 장점을 분명하게 지닌 리더를 세워 주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어떤 이가 대표 친한 지인이어서, 좋은 학벌이 있어서 라는 이유만으로 상위리더의 포지션에 앉아 이 모든것의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면, 조직의 괴로움은 분명하고 자신 또한 괴롭지 않을까. 정상적인 조직/인간이라면 말이다.



한줄요약 : 리더들이여. 요구하기 전에 리드부터 해서 실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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