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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BD Nov 21. 2023

그 많던 유니콘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사업영역에 대한 이해 없는 유니콘은, Great 해질 수 없다.

지금 이 글을 보는 시간에 함께 원티드와 같은 채용플랫폼에 들어가 어지간한 스타트업들만 보더라도,

"IT솔루션을 이용해, ㅇㅇ 산업에 존재하던 문제들을 해결하며..." 로 시작하는 회사들을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가치평가에 있어 레버리지가 크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회사 유형일 수록 더 유리하기에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IT 솔루션에 집중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

출발하는 시점에서 창업자들의 배경 커리어가 개발자이거나, PO 또는 PM 인 케이스가 많은 것도 이러한 상황이 맞물린 결과치이다.


물론 시작점에서는 분명한 이점이 존재한다. 인력효율성을 따지지 않고 IT솔루션을 통해 한계 없는 성장을 만드는 회사의 형태를 초기구축 하기 위해서는

IT에 집중해야 함이 맞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한다.


코로나를 전후하여 의도적으로  '유니콘' 회사들을 정부에서도 많이 밀어주고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그 결과라고 하기에는 요즘 그 유니콘들이 애매하다.

야놀자, 그린랩스, 뱅크샐러드, 토스, 카카오뱅크...

모두 누적투자금액만 천억대에 달하고, 이름값으로만 따져도 관심있는 3040에게 모르기가 쉽지 않은 기업들인데,

요즘의 퍼포먼스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개발자 몸값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회사들 치고도 퍼포먼스가 매력적이지 않다.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문제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업의 정의가 부족했다' 로 귀결할 수 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1066389i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다는 야놀자의 비전. 이수진 총괄대표의 비전은 그야말로 종합선물 세트다."



최근 한경에서 난 신문기사를 보면, 비슷한 맥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실렸다.

3~4 번째로 큰 유니콘인 야놀자가 숙박업을 떠나 '클라우드' 산업도 하면서, '여행' 산업도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특히 23년에 대규모의 구조조정을 한 회사치고는 포부가 커도 너무나 크다. 구조조정의 배경에 수년간 영업이익 감소, 23년 수백억 영업이익 적자 라는 기록이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늘 이 맥락에서 비교되는 유니콘은 단연코 '쿠팡' 이다. 쿠팡은 IT개발자 우대를 통해 속도전을 가장 먼저 시작한 회사이지만,

요즘에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다시금 시들해진 회사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는 곳들이 많다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쿠팡은 그때는 개발자가 많이 필요했지만, 최근 N 분기 동안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쿠팡의 N 분기 내의 가장 큰 화두는 센터구축과 확장도 아니었고, 쿠팡앱의 클라우드 사업진출(아마존의 그것처럼) 도 아니었다.

커머스로써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를 더 고도화 하기 위해 지속적인 PB 상품의 확장과, 아주 강력한 커머스 상품소싱에 집중했다.

어느정도 까지 집중했냐하면, 업계의 사람들이 '쿠팡을 이용하는건 너무 좋지만, 일하고 싶지는 않다' '쿠팡처럼 일하는데 신세계를 못이길리가 없었다' 와 같은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결과는 N 분기 연속흑자 기록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한국의 유통 1인자였던 신세계 이마트를 깨고, 1등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쿠팡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해외진출' 에 다시 투자를 감행한다.




중요한 건 '업의 정의' 다.


보유하고 있는 개발자 숫자도 아니고, 개발자에게 주는 연봉의 크기도 아니다.

회사가 해결하고자 했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IT솔루션이면 그걸로 족하다.

주객이 전도되어 한국최고의 IT솔루션 개발 회사라는 자부심에 취해 버리면 안된다. IT 혁신은 일시적으로 일어나지만 업의 혁신은 영원히 지속된다.



한국의 유니콘들. 어디로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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