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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aumazein Dec 31. 2021

나를 뒤흔든 세상의 문장들 8

Mary Oliver

어떡하나.

푸욱 들어온, 젖어버린 잎처럼

또 나를 홀린 문장들.


그래도, 내가 삶에서 원하는 건
기꺼이
현혹되는 것-
사실들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어쩌면
이 고난의 세상 조금 위에서
떠도는 것.
난 거대한 신비의 흰 불꽃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믿고 싶어.
불완전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빛이 전부라고-빛은 피었다 지는 모든 결함 있는 꽃들의
합보다 크다고 믿고 싶어. 그리고 믿어."



겨울같이 찾아온 문장들.

불완전함도 숨김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결함의 모든 합보다 큰 믿음을

믿고 싶고 믿는 사람.


나는 한때 세상과 나를 향한

끈질긴 욕심을 모두 가졌고,

완전히 가진 자만 보여줄 수 있는

버림의 여유,

그것만은 버리지 않을래.


#메리올리버 #기러기 #죽음이_찾아오면 #당신이_할_수도_있는_몇가지_질문들

#연못 #마음산책 #싸늘하고_멋스러운_겨울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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