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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khwan Heo Jun 22. 2023

서프시티 엘 살바도르


세계선수권 대회 일정으로 중남미 그것도 너무나도 생소한 엘살바도르를 다녀왔다.

가기 전부터 여행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비트코인, 갱단 등의 기사 외에는 그 나라의 다른 여행정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설렘과 살짝의 걱정을 가지고 떠난 출장


한국에서 미국 LA까지의 11시간 비행 그리고 4시간 대기후 바로 엘살바도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생각보다 작은 크기의 비행기에 빈자리 없이 가득 찬 사람들과 6시간의 비행은 완전히 나를 녹초로 만들었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엘살바도르에 도착하여 공항밖으로 나왔다. 장장 20시간의 긴 이동이었다.

공항밖의 공기는 너무도 습했고, 동남아에서 날법한 살짝 뭔가를 태운듯한 냄새 그리고 어둠 속에서도 보이는 야자수가 중남미에 도착함을 인지시켜줬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지역은 공항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El tunco라는 지역이었는데, 그곳까지 엘살바도르 정부에서 붙여준 중무장한 경찰차가 앞뒤로 우리가 탄 밴을 경호해 주었다.


역시나 무서운 나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 후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다음날 곧 꺼질듯하지만 꺼지지 않고 작동되는 골골한 에어컨 소리에 잠에 깨어.. 아침풍경을 보기 위해 세계선수권대회장이 있는El bocana 해변으로 나가보았다....


몽돌해변이었는데, 태평양의 멋지고 큰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으며, 딱 발리 20년 전쯤의 꾸따비치 해변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마을이었다.


이번 ISA 월드서핑게임(세계선수권대회)은 내년에 있을 파리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대회인지라, 역대 최대규모로 64개국 거의 3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하여, 작은 해변마을은 이미 선수, 관계자, 선수지인, 가족, 관광객들로 페스티벌 분위기였고, 그렇게 나의 첫 남미 여행은 시작되었다.

대회 관련으로 이 글을 적고 있는 건 아니기에 대회이야기보단, 엘살바도르 그리고 서핑, 해변에 관한 이야기를 위주로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엘살바도르는 서핑으로 가장 가볼 만한 나라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대회가 열린 EL TUNCO 지역의 LA BOCANA 에이프레임의 리버마우스로 굉장히 파워풀하고 큰 사이즈의 파도가 오는 곳으로  숏보더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스폿이었고,


그 옆 SUNZAL은 라이트핸더 포인트 브레이크로 크고 파도면이 완만하게 부서지는 스폿이라 롱보더, SUP 서퍼들에게도 아주사랑을 받는 곳이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 바로 WSL의 챔피언쉽투어가 열리는 월드클래스 라이트핸더 포인트브레이크 PUNTA ROCA가 차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있어 가보았는데 

이날 세트는 헤드 사이즈에 월드클래스 파도가 오는 스폿에 서퍼가 10명 정도밖에 없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골드코스트 스냅퍼락 이었다면 1000명은 있었을듯하다)


그 외, ZONTE, PUNTA MANGO, LAS FLORES, PLAYA CONCHARIO 등등 가볼 만한 스폿이 너무 많았다.



선셋 파크라 고하는 놀이동산이 해변에 있고 나름 번화가? 인 곳이었지만,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서핑을 거의 즐기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땅은 척박하고, 크기도 한국의 경상북도 정도크기에 인구는 고작 700만 정도라고하니 이해도 될법했다.

(국가 GDP의 20프로가 미국에서 노동으로 벌어서 엘살바도르에 송금으로 나라가 버텨왔는데, , 코로나시기에 국경이 막히면서 굉장히 힘들어졌다고...... 안타까운 현실이었지만, 중남미 그 어디 나라 사람들보다 친절하고 순수하다란 교민분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엘살바도르는 코로나팬데믹시기에 더욱 가난해져서 내전이 있던 시기 때처럼 또 한 번의 국가운명의 기로에 있는듯해 보였지만, 매력적인 서프스폿들은 코스트라인에 즐비하며, 가는 곳마다 서프시티가 될만한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서프시티라는 슬로건으로 몇 년 전부터 엘살바도르 관광을 서핑에 집중하고 있다.

파도는 가만히 있어도 너무 좋다 보니, 나라에서 딱히 인프라건설에 큰돈이 들지도 않고,

바로 위 미국이란 가장 큰 서핑시장이 있는 나라가 가깝기도 한 이유로 새로운 대통령은 서핑을 국가사업으로 지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였다.

심지어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인스타그램의 @surfcity는 엘살바도르 정부에서 운영 중인 개정이었다.


그렇게 엘살바도르는 서피시티를 건설 중이며, 차근차근 전 세계 서퍼들에게 홍보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필자가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낀 치안은 생각보다 안전했으며, 

서핑스폿들 주위의 숙소도 가격대별로 다양한 옵션이 있었으며 파도는 사계절 내내 좋을 것으로 보였다.


베스트 시즌인 한국여름인 우기가 파도가 크며, 한국의 겨울은 건기이며 파도가 작아지는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그 작다는 파도 역시 우리에겐 제법 괜찮은 사이즈의 파도가 와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


단점으로는 한국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 영어보다는 스페니쉬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역시나 치안 부분( 밤에 위험한 곳 출입만 안 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달러를 통화로 쓰고 있기에 레스토랑을 이용 시 물가가 생각보다 싸지 않다는 점

로밍서비스가 빠르지 않음 점 또한 우리에겐 조금 불편한 점이었다.


이런 단점에도 장점이 너무 많은 곳이라, 서핑 라이프를 꿈꾸는 서퍼라면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MS-13 갱단보다는 엘살바도르의 파도, 해변마을, 관광과 같은 기사가 더욱 많이  올라올 수 있게 엘살바도르 정부는 노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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