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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색> 리뷰

시청각을 사로잡는 따뜻한 애니메이션

10월 1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너의 색(The colors within)>을 시사회로 먼저 만나봤다.


<너의 색>은 10대 소녀 토츠코가 고교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통해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목소리의 형태>, <리즈와 파랑새> 등 일상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야마다 나오코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응집된 작품으로, 일본의 신예 스타 스즈카와 사유, 아라가키 유이 등의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제목만 보면 색에 대한 이야기로 예상할 수 있지만 <너의 색>은 색은 물론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사람을 색으로 보고 느끼는 토츠코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그래서인지 '색에 몰입'해 감상하게 된다.

주인공 토츠코는 남들과 다른 캐릭터다. 세상을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보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외톨이, 엉뚱한 인물로 인식될 수 있다. 하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색을 확실히 찾게 된다.

 

토츠코가 만난 친구들은 키미와 루이다. 키미는 학교를 자퇴하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소녀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는데, 할머니에게 자퇴를 고백하진 못했다. 루이는 엄마와 살아가고 있는 소년으로, 의사인 엄마의 병원을 물려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공부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음악이 좋아 엄마 몰래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토츠코와 키미, 루이는 저마다의 고민이 있다. 하지만 셋이 함께 하면서 속마음을 터놓고 음악으로 하나가 되면서 단단한 개인으로 성장해간다.

<너의 색>은 세 캐릭터에 색을 부여한다. 키미는 파란색, 루이는 초록색, 토츠코는 빨간색이다. 토츠코는 영화의 끝에 이르러 자신의 고유한 색을 발견한다. 세 가지 색은 겹쳐질수록 밝아지고 결국 새하얀 색이 되는 삼원색으로, 눈부시게 밝은 빛은 세 캐릭터의 무한한 가능성과 창창한 미래를 표현한다. 청춘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하는 감독의 마음이 담겨있다.

10대 소년 소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는 청춘 애니메이션 <너의 색>. 그림책을 보는 듯한 파스텔톤 색감과 디테일한 빛 표현 등의 감성적인 작화가 보는 재미를, 순수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들을 보면서 동심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밴드 음악도 즐길 수 있어 시청각적 만족도가 있는 영화다.

특히 토츠코가 타인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시선에 강한 임팩트를 느꼈다. 세상을 다채로운 색으로 보는 토츠코의 맑은 눈이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를 주세요"라고 기도하는 토츠코의 내밀한 고백과 염원이 머릿속에 맴돈다.

 

영화 <너의 색>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 한국 프리미어 공식 초청 및 GV 상영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제26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최우수상인 금진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수성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만족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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