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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터뷸런스 May 31. 2020

결혼 후 느끼는 것들.

결혼생활 1년이 지나고 나서 이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끼는 것들.


1. 적정히 놀고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돈 좀 모아놔라. 

적어도 3~4천 정도는. 놀고 여행 가는데 다으면 결국 결혼할 때, 혹은 하고 나서 할부로 카드 긁게 된다.  그리고 그거 갚다가 시간 다간다.

내 돈 가지고 내가 가는데 무슨 참견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막상 해보면 안 써야 되는 비용이란 게 없다.

아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아낄 수 없는 것들이 더 많다. 내 경우 결혼 전에 매달 부모님께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드리다가 결혼할 때 되고 도움을 받아 큰 문제가 없었다. 정 관리 못하겠으면 부모님 드려라. 


2. 멋져 보이는 취미가 많거나 거기에 깊이 빠진 사람은 피곤하다. 

와이프에게 감사한 건 주로 나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취미에 가깝다. 그래서 더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고 대화도 자주 해서 관계가 좋다.

반면 부부 중 한 사람이 레포츠나 예술활동에 주말 하루를 통으로 쓰는 취미를 가진 경우 사이좋은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연애 때야 뭔가 있어 보이거나 활동적이라 멋진 것 같겠지만 막상 결혼하면 그것 때문에 휴일에는 너 혼자 놀게 된다. 대개 남자들은 조기축구 가서 술까지 다 먹고 저녁에 오더라.


3.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을 만나라.

나 역시 감정의 기복이 어느 정도 있었던 사람인데 아내와 살면서 확실히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결혼하면 상대방 직업이나 말솜씨가 중요할 것 같지, 딱히 그렇지 않다. 

그것보다는 지나치게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랑 살아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재미는 그다음 문제다.

결국 한 사람의 정서는 옆사람에게 전이되기 마련이다. 늘 불안하거나 염려에 떠는 사람의 정서는 수시로 전염돼서 불화를 촉발시킨다. 정말 피곤하고 고통스러운건 큰일도 아닌, 너무나 사소한일로 싸울때다. 


4. 가정교육 잘 받은 사람 만나라. 

이 말을 들으면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이게 진짜 중요하다. 그 사람이 받아온 교육은 그 사람이다.

상대의 고충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은 거의 여기서 비롯된다.

굉장히 감정적으로 자식을 대하거나 충동적인 교육방법만을 추구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식은 그 역시

지나치게 감정적이 되거나 충동적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거기서 받는 상처는 다 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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