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직장인이 되면서 깨달은 소중한 시간.
오랜만에 출퇴근을 하면서 종종 겪게 된 경험은 코 앞에서 지하철을 놓치는 일.
지하철 게이트가 열리는 소리에 무작정 뛰어가다가 눈 앞에서 문이 닫혀 허탈해한 경험은 누구나 겪는 일일 것이다.
더욱 짜증나는 건, 다음 열차가 전광판에 보이지 않을 때.
왠지 내 가까운 시간 10분이 날아가는 것 같은 허탈함. 실패했다는 좌절감이 날 덮친다.
하지만, 상황을 바꿔 생각해보면, 나에게는 10분이라는 시간이 생긴 셈이다.
이 10분을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자.
가방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얇은 책을 한권, 휴대폰 이 북이라도 괜찮다.
지하철이 떠나버린 시간. 지하철을 놓친 자신이나 매몰차게 떠나버린 지하철을 원망하는 대신, 가방 속에 넣어둔 책을 꺼내 읽어보자.
즐겁게 읽다보면 어느새 다음 차가 도착해 있을 것이다. 전광판은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도.
지하철 출퇴근 시간은 이동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혼자만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출근하는 아침은 집중력의 황금시간.
밤새 뇌가 정보를 정리해둔 상태라 새로운 내용을 넣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보자.
생각 정리하기: 노트에 오늘 할 일들을 끄적이며 머리를 비워보자. 의외의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다.
독서: 리디로 '뇌는 어떻게 성공하는가' 같은 책을 읽어보자.
인사이트 수집: 업무에 쓸 만한 자료들을 가볍게 찾아보자. 회의나 업무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중요한 건 의무감을 갖지 않는 것. 억지로 하다보면 그냥 '추가근무시간'이 될 뿐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 가는 대로. 소설을 보고 싶다면 소설을, 페이스북을 보고 싶다면 보자.
다만, 가장 내 뇌가 잘 돌아갈 시간이라는 걸 기억한다면, 좀 더 나에게 소중한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노트와 펜은 가볍게 종이를 채워 쓸 수 있는 무인양품 루즈리프와 한번에 4가지색 + 샤프가 포함된 유니스트림 퓨어몰트를 추천.
(나중에 추가로 다룰 예정이다.)
피곤한 퇴근길엔 좀 다르게 접근한다.
피크엔드 법칙에 따르면 우리는 경험의 절정 순간과 마지막 순간을 가장 강하게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퇴근길엔 즐거운 활동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좋아하는 소설 읽기
재미있는 팟캐스트 듣기
오늘 있었던 좋은 일들 떠올리기
이렇게 하면 힘든 하루도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왕복 1시간씩, 1년이면 365시간.
대학교 한 학기 수업량과 맞먹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낼 건가, 아니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건가?
휴대폰은 당신이 사용하기에 따라 바보상자가 될수도, 반대로 당신의 성장 시간을 늘려주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작은 의지. 게임을 할지, 책을 읽을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지하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다.
그냥 휴대폰에 전자책 앱 하나 깔고, 읽고 싶었던 책 한 권만 받아두자.
다음에 지하철을 놓치게 되면 한번 시도해보자.
분명 10분이 금세 지나가는 걸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10분이 하루 중 가장 알찬 시간이었다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