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 주변의 유명한 국수집들은 각기 다른 개성이 있다. 가게마다 육수도 다르고 면도 달랐지만, 같은 식당에서 같은 육수를 사용한 국수도 면의 굵기나 올라간 고명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국수로 즐길 수 있다. 방콕에 머무는 동안 매일 따뜻한 국수를 먹어서인지 나는 '방콕'하면 가장먼저 국수가 떠오른다. 우리가 가장 좋아했던 건 카오산로드의 어묵국수이다. 가게가 일찍 닫는 탓에 몇번 발걸음을 돌려야 했지만 어려움 끝에 먹을 수 있던 어묵국수는 깔끔했다. 큰 기대를 하고 간다면 간결하고 무난한 맛에 실망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점이 좋았다. 진한 고기국수나 끈적거리는 독특한 식감의 국수, 새콤달콤 팟타이, 커리, 쏨땀 등 톡톡튀는 태국의 맛을 즐기는게 조금 버거워질때 먹기에 딱 좋았다. 물론 뜨듯한 국수를 먹고나면 티셔츠가 젖을만큼 땀이 흘렀다.
65일간 남편과 동남아로 떠났습니다.
다녀온 뒤 여행지에서 쓴 일기를 보며
다시 그리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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