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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Mar 31. 2016


세상이 벚꽃색으로 가득 물들었던 어느 봄 날


나는 너에게서 받은 편지를 모두 꺼낸 후


네 편지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차가운 복도에서 태워버렸다.


나는


까맣게 쓰인 너의 서신이 사그라드는 걸 보았다.


네 편지를 태운 후의 재는 바닥에 잔상을 남겼지만 


너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기처럼 지워져 버렸다.


그렇게, 나는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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