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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든 것의 경계선 Sep 24. 2019

썸이 끝난 후 아쉬움은 마치 이별의 아픔과 같다

여자는 결국 썸의 남자를 선택하지 않았다, 아니 선택하지 못했다.

또 하나의 인연을 흘려보냈다. 나쁜 남자처럼 느껴저서 흘려보내고, 쉽게 상처줄 것 같아서 흘려보내고..

흘려 보낼 이유가 너무나도 많다.


여자가 서글픈 것은, 예전의 여자라면 지금의 그 남자를 아무런 고민 없이 덥썩- 만났을 거란 사실이다.

매력있으니까. 그냥 좋으니까. 설레게 하니까. 여자를 살아있게 하니까. 흘려 보내지 않을 이유가 너무나도 많다.


본능적으로 떨리는 여자의 심장과 반대되는 결정을 하고 나니 상실감이 찾아온다. 내가 날 알기에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내가 날 속일 순 없다. 심장이 원하는 사람을 머리로 막고 나면, 아프다. 아무도 탓할 수 없기 때문이고 내가 나에게 화살을 돌리게 되며 미련으로 남는다.


여자는 늘- 선택하지 않아서 남는 미련보다 선택하고 나서 남는 아픔이 쉬웠다. 그래서 자진하여 불구덩이에 뛰어들고 뜨겁게 사랑하고 만신창이가 되어 다시 기어 올라왔다가 또 그것을 반복하곤 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는 조금 다르다. 더이상 아프기 싫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찬찬히 지켜보다가 도망간다. 그로 인해 그녀의 몸은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채 깨끗하고 늘 그자리를 유지하고 그리고 표정은 단순하다. 엷은 미소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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