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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민 큐레이터 Nov 08. 2023

세계기록유산, 인류의 빛이 되다  

전시를 기획하며  - 1 

 안녕하세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개관 기념 특별전

<세계기록유산, 인류의 빛이 되다>를 기획한 김승민입니다.


이 전시를 기획하기 위해, 뉴욕에서 한국으로 오고 참 여러 번 왔습니다.

15시간이 넘는 비행,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지나친 혼잡한 교통도, 도시의 소음들, 얕고 성가신 문서들.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주제가 너무 재밌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을 갖고 전시를 기획하는 것이었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주제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이 무엇인지 먼저 밝혀야 하겠네요.

그 시작은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유네스코에서입니다. 유네스코는 1945년 인류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고 교육, 과학, 문화의 국제교류를 통한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고자 창설되었습니다.  UNESCO가 United Nations (유엔이라고 부르죠) Education, Science, Cultural Organization 의 준말인 것을 보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이 유네스코에서 1992년 인류의 다양한 기억을 보호하고  세계인이 공유하자는 취지로 Memory of the World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직역하면 “세계의 기억”이지만 국문으로는 "세계기록유산"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현재 129개국, 9기구, 496건 (494?)의 세계기록유산이 등재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의 경우, 2023년 신규 등재된 2건을 합쳐서,  총 18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안은 얼마나 재밌는 것이 많은지, 저는 이 세상에 흠뻑 빠졌습니다.

마치 횃불을 하나 들고 보물 동굴을 찾아가듯 매일 조금씩 진도를 뺏습니다.

정확한 청사진은 없지만, 긴 시간 준비에 조금씩 빛이 세어져 나오는 그 보물의 동굴과 가까워졌고,

전시 관객에도 그 비슷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전시장에 도달하면 다른 세상으로 한 발짝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갑자기 어두워진, 조용해진 상경한 공간이지만. 무언가 신성하고, 신비로운, 그런 시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저는 이 개관 전시를 맡으며 영상, 순수예술, 조명, 음향, 디자인 등의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와 함께 협력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스펙터클의 향연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고뇌가 담긴 새로운 신작들이 역사 다큐 같은 영상작품이 어우러지고, 글쓰기와 영상의 빛이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는 전시를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먼저 자신을 관람객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오기 위해 지나친 혼잡한 교통, 도시의 소음, 태양과 여러 조명의 시끄러움 잠시 잊고요.


먼저 빛을 이야기하기 위해 전시장에 어둠을 채워 넣었습니다.

선사시대 동굴 벽화에서 고대 인류의 지혜를 찾아냈듯이 전시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터널 속 적었습니다.이 전시의 중요한 요소는 ‘빛’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빛으로 가득한 5개의 공간을 만나게 됩니다.

어둠을 밝히는 곳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인류를 밝힌 내용을 담은 거시사를

이 공간들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이 담고 있는 위대한 순간을 느끼고,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의 연관성을 발견하여, 이를 통해 빛으로 대표되는 세계기록유산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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