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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수안 Oct 23. 2021

치유될 수 있을까

*부탁해, 부탁해 부디 부서진 내 맘을 치유해주길 바래

우울의 역사에서 치유의 기록으로. 브런치 소개말이 우습다 치유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자기 연민은 죽어도 싫다고 힘들 때마다 그런 나를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보듬어주지 않고  채찍질만  결과가 참다참다 0 찍은 타임밤으로 변해 우르르 쾅쾅 터지고 있는 걸까 아님 그때 죽었어야  운명을 거슬러 살아남아 결국 데스티네이션으로 향하고 있는 건가  극복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란  질문에 극복할  있다면 고통이 아니겠죠?라고 되묻던 사주 도사의 말이 계속 머리를 울린다  지나가리라, 이런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하나가 지나가면  다른  자기가 먼저라며 앞다투어 오는데 언제  지나가?  고통은 강남씨지비부터 뱅뱅사거리까지  서있는   언제까지 버티듯이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태어난   선택이 아니라면 스스로 마감할 권리쯤은 있어야 하는  맞지 않을까 선생님은  사람을 살리려고 하는 걸까, 나의 우울은 이미 뿌리가 너무 깊고도 두꺼워서    만에 치료되기란 어림도 없단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치료가 없었다면  심각해질  있을   정도로 유지하고 있는  다행으로 생각하자는 샘의 말도 이제는 공감할  없다 몸의 병이 나으면 인생 2막이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이젠 마음의 병이 너무 깊다 너희가  살게 한단 말을 수천번 되뇌며 들었던 너희의  음악이 나온 ,  나는 이렇게도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덕질마저 해소할  없는 깊은 늪에 빠졌다 모든  무의미하고 고장 났다 아무 감정을 느낄  없다 느낄  없으니 감정이라 명명할 수도 없는  덩어리는 찐득한 반죽 상태로 이래저래 뭉쳐 잔뜩 커진 화가 되어 나를 집어삼키고  주변을 활활 태워먹어 온통 재로 쓸어버려야 속이 시원하려나 보 액정이 박살 나고 메인보드가 나가버린 핸드폰은 버리는  맞는 것처럼 고장  나를 이제 보내줘야  때가   같다 글을   없다 가사조차   없다 유서가 될지도 모르는 자음모음만 씨부릴 뿐이다

이 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넬 -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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