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준상 May 11. 2020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북리뷰 - 경제

#장하준의경제학강의 #장하준


오랜만에 볼만한 책을 본 것 같다. 올해 들어 읽은 책들은 다시 보고 싶은 책은 없었는데, 이 책은 나중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경제학애 대한 책들은 널리고 널렸지만, 보통 저자가 지지하는 하나의 관점(이를테면 신고전주의적 관점)에서 쓰여 있는 책이 99%인데, 이 책은 여러 관점들을 두루 보여주고 이런저런 장단점들을 소개해준다는 측면에서 아주 추천할 만하다.


나는 장하준 교수가 쓴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와 ‘사다리 걷어차기’ 두 권의 책은 예전에 본 적이 있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내용도 대강은 알고 있다. 그 세 권의 내용은 모두 통상 신자유주의로 알려져 있는 신고전주의 학파가 주장하는 정책이나 이론을 반박하는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세계화와 자유무역은 실상 후진국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금 선진국인 나라들도 이전에는 보호무역을 통해 성장했다는 내용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그런 기조는 최대한 배제하고 경제학이라는 것을 저 멀리에서 균형적인 시각에서 최대한 쉬운 언어로 잘 설명하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아담 스미스부터 행동주의 학파까지 경제학 역사에 등장하는 굵직한 학파들의 주장과 각 학파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먼저 설명하고, 후반부에서는 경제학에서 주로 다루는 주제에 대해 주류 학파의 관점과 나머지 학파의 반박을 균형 있게 소개하고 있다. 물론 신고전주의가 워낙 목소리가 세다 보니 이 책에서도 저자의 이전 책들에서와 같은 느낌이기는 하다.


실업, 정부, 시장 등 경제학의 여러 주된 소재들에 대해 각 학파의 관점을 비교해가며 설명해주는 부분은 엄청 흥미로운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경제학을 교실에서 배우면 각 학파별로 주장하는 부분을 순차적으로 배우게 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각 주제에 대해 이 학파는 어떻게 주장하고 저 학파는 어떻게 주장하는 지를 떠올려가며 이해하기가 어렵고, 어렴풋이만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아주 유익했고 나중에도 한 번씩 들여다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사실 나는 경영학을 전공했는데도 각 학파에 대해서 대략적인 감만 잡고 있지 세세한 차이점들에 대해서는 몰랐고, 신고전주의가 생각보다 편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있고 그들의 가정이 무리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이럴 정도면 일반인들에게 경제학 입문 교양서로 굉장히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터틀의 방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