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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희 Sep 04. 2023

응원한다. 너를

애둘맘의 꿈 도전기1

벌써 23년도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9월이 되었다.

첫째가 2학년이 된지 얼마 된 것 같지 않았는데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한해다.


어린 시절엔 제발 빨리 지나가라 했던 시간이 요즘엔 숨도 쉬지 않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공부만 하면 되던 그 시절에 천천히 흐르던 시간이 괜히 그리운 지금이다.


나는 원래 글을 쓰고 싶었고, 글을 쓰는 직업을 갖고 싶었는데, 현실에 치여 그 꿈을 잊고 산지 오래였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원을 나간지도 벌써 1년이 되어간다.

독학도 물론 좋긴 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워 뼈대를 만든 후에 쓰는 것을 좀 더 선호하기 때문에 신랑한테 말도 없이 덜컥 결제를 해버렸다. 주1회 출석이긴 하지만 애가 둘인(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애기엄마가 하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 않았다.

감사하게도 둘째는 어린이집에 가게 되었고, 첫째는 나름 혼자서 학교와 학원을 잘 다니기 때문에 2시간 정도의 수업은 무리가 없게 되었다.


스토리는 무궁무진하게 떠올랐지만, 이를 재미있게 가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세상 모든 작가님들을 존경합니다.)


둘째의 취침시간을 늦어도 저녁 9시로 맞춰놓으니, 밤에는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서재 겸 거실 테이블에는 나만의 작업 공간으로 변신한다.

불이 다 꺼진, 커튼은 암막 커튼이라 불빛하나 세어들어오지 않는 거실이 아늑한 나만의 공간이 되었을 때, 난 나의 글 속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다.


앞으로 난 이 에세이를 어떻게 적어 나갈 지 구상도 하지 않은 채 노트북을 열었다.

문득 나의 도전기를 글로 남겨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마음 가는 대로 쓰고싶은 글을 쓰고 있다.


25살에 첫 취업을 성공해서 쭉 일만 하다가 결혼을 하고 첫째를 낳으면서 경단녀가 되었고, 그 이후18개월의 공백이 있었다. 이때에는 뭘 해야할지 알지 못한채 육아에만 전념했다. 첫째였고, 나도 엄마가 처음이었고

초짜 티가 나니 육아서로 그 단점을 매꾸려 했다.

그렇게 육아에만 몰두하다 보니 첫 아이가 어린이집을 가게 되고, 시간이 비교적 남게 되니 무언가 허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시간이 생기자 바로 취직할 생각부터 나더라.


그렇게 또다시 재취업을 하게 되었다.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었다. 그냥 해야하니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집에서 일 하라고 등떠민 것도 아니었는데, 스스로가 일을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 생각했는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번아웃이 찾아온 듯 했다.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변해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출근에 치여 또 퇴근 후 육아에 치여 매일을 전쟁같이 보냈다.

그렇게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매일을 반성하며, 미안하다하며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하는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냈다.


정말 감사하게도 첫째는 강인하고 올바르고 현명하게 자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막 동생을 갖고 싶다던 첫째의 바램대로 뜻밖에 둘째가 찾아왔다.

그렇게 6년간의 워킹맘의 시간이 끝나버렸다.


다시 복직을 할 수 있었지만 입덧과 이사가 겹쳐 그러질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렇게 나는 전업맘이 되었다.

첫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유치원도 쉬었다.

둘째가 태어나기 전에 조금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


10개월이란 시간은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둘째를 출산하고 난 뒤, 번아웃이 크게 온 탓인가. 모든 일에 열정이 없었다.

아무 것도 하기 싫었다.

육아는 점점 더 힘이 들었고, 우울증이 오는 것 같이 쉴 새없이 눈물이 흘렀다.

첫째와 성격도 체격다 다른 탓에 점점 힘에 부쳐갔다.


난 살아야만 했다. 오로지 나를 찾아야만 했다.

이대로 부정적인 생각에 나 자신을 잠식 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 했고,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경단녀라해서

애기엄마라해서

아내라해서

내 꿈을 놓치기엔 내 청춘이 너무 아까웠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아직 지망생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내가 이룰 수 있는 꿈을 위한 여정에 대한 기록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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