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루틴 3주 글쓰기 1기로 모여든 열혈 코치님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했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쏟아내는 자기 표현들이 어찌나 주옥같았던지요. 삶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쏙 빠져들어 내가 뭘 하고 있는지조차 잊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코치와 고객이 수평적 파트너십을 이루며 존중하고 환대할 수 있다는 것.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습니다. 우리는 피아를 잊은 채 서로를 탐하고 탐했지요.
3주가 끝나가자 모두들 아쉽고 불안해서 이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읽기반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3주간의 진솔한 자기 직면이 있었던 터, 이제 진정으로 자신의 날개를 펴는 연습이 필요했지요. 쓰기가 읽기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낀 고객님들은 진심으로 '읽고' 싶다고 했습니다. 입체적으로 읽으며 자신의 의식을 확장하고 내면으로 깊어지고 외연을 넓혀가고 싶어했습니다,
왜 안돼요? 진심으로 바라던 바, 그렇게 꾸려진 '육코치와 함께 벽돌책 읽기' 시즌1의 책은 김정운 교수의 <창조적 시선>이 선정되었지요. 3주간의 글쓰기를 통해 내면의 근력이 좀 다져진 이분들에게 창발성의 구조를 만들어갈 훈련이 필요하다 여겨서였어요. 저의 직관은 너무도 적중했고 책 두께에 놀라기는 했어도 고객님들은 진심으로 즐기고 흥미로워했지요. 특히 얼마전 아버님을 하늘 나라로 보내드린 한 분은 이 책과 함께 아버지를 잃은 상실과 애도를 한 셈이에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너무도 많아서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고. '그래서였구나, 그래서였구나' 연신 아버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고 행복한 애도의 시간을 보냈노라 말씀주셨지요. '알쓸신잡' 류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딱 그런 스타일이라고 그래서 흥미롭고 끊임없이 생각이 촉진되어서 책 귀퉁이에 많은 글을 메모해뒀는데 꼭 다시 읽으며 메모했던 것들에 살을 붙이고 글로 기록을 남기겠노라 다짐도 하신 분.
마지막날 정리하기 위해서 40분의 시간을 드리고 글을 쓰게 했는데 많은 통찰이 일어나신 듯했어요. 아울러 자신이 아는 것이 무엇이며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분도 있어요. 그래서 시즌2 <서양미술사>도 들으면서 자신의 부족한 지식을 잘 채우고 싶다고도 하셨지요. 삶에 동떨어진 뭔가가 아니라 다 삶과 연결되어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도 하셨지요.
지적 유희, 지적 충만을 느끼는 이 시간들이 행복하고 달콤했습니다. <서양미술사>는 이 책보다 호흡을 더욱 길게 가져가야 할 듯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 조차 도전이자 모험입니다. 누군가는 글쓰기의 근력을 다져 재기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누구라도 내게 찾아온 생각이나 느낌을 환대하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평가가 아닌 생생함을 통해 소통하고 싶은, 내 편을 원합니다.
각각의 섬인줄 알았던 내가 수면 아래에 거대한 산맥들이 서로 어깨를 겯고 있다가 '나'를 융기시킴을 느끼게 되는 순간, '통(通)'했다 기쁨이 차오를 테지요. 다음 서양미술사의 국면들을 더듬으며, 내가 깊어지고, 너가 느껴지고, 그가 이해되며 세상이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멋지게 항해를 하게 될 크루들을 상상하면서 서양미술사라는 거대한 씨줄이 개개인 우주의 날줄을 만나 어떤 태피스트리를 직조하게 될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창조적 시선>을 장착한 또 하나의 눈을 만들어낸 '나로 살다 읽기 시즌 1'의 코치님들, 이제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글감들을 찾아 길떠나기를 해주세요. 삶의 편린들이 편집의 단위가 되어 어떤 모듈을 이루고 어떤 색을 입혀 자신만의 추상화를 그려가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3개월 내내 행복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쓸신잡에 나오는 패널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셨습니다. 앞으로의 삶도 그렇게 생생하게 살아있게 되길 기원합니다.
베를린 바우하우스
읽기 시즌2 <서양미술사> 참가 신청서 링크
https://forms.gle/azyPVF58u6jQ8J7A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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