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SuperWasabi Aug 26. 2024

잔디 깎기가 문득 주는 깨달음

파트너십에서 가장 중요한 점 "같은 방향을 보다"

[잔디 깎기를 하다 문득 떠올린 생각]
파트너십에서 가장 중요한 점 "같은 방향을 보다"

아내가 일본 여행을 며칠 가 있는 동안, 아이를 데리고 본가에 내려왔습니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만들어놓으신 풀장에서 신나게 노는 동안, 본가 앞마당의 잔디를 아버지와 함께 싹 깎았어요. 날이 더워 애를 먹었으나 깔끔한 잔디 보니 속이 후련했습니다. 

본가에서는 쓰는 잔디 깎기 기계(mower)는 10여 년 넘게 쓰고 있는 파워케이블 연결형 기계입니다. 

혼자서도 쓸 수 있지만, 보다 빠르게 작업하려면 2인 1조 페어링으로 작업하는 게 필요하죠. 

아버지와 오랜만에 티격태격 잔디를 깎으면서, 문득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것과 잔디 깎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인 1조로 잔디를 깎을 때 각자 역할은 간단하게 아래와 같습니다.
- 드라이버는 mower의 키를 잡고 제일 최소 동선으로 최대한 많은 면적의 잔디를 깎는다. 
- 서포터는 드라이버의 동선에 맞게 케이블이 엉키거나 꼬이지 않게 잘 들어주며 때때로 장애물을 정리한다. 

이렇게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요령은, 2인 모두 바로 앞에 깎아낼 풀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앞으로 나아갈 동선을 염두하고 함께 호흡을 맞춰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앞에 풀만 보면서 다니면 결국 깎아낸 잔디라인은 삐뚤삐뚤, 결국 깎았던 스폿을 다시 여러 번 앞뒤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비효율이 나오기 쉽죠. 

바로 이런 점이 프로젝트 빌드업에서도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방향성 : 드라이버는 일정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미리 설계, 계획하고 유지
- 협업 : 코드 홀더는 방향성에 맞춰 코드를 관리 및 걸림돌 제거
- 핵심 요소 : 바로 앞의 풀을 보는 게 아니라, mower(프로젝트)가 나아갈 전체 경로를 염두하며 작업

프로젝트를 실행할 때, 구성원들이 프로젝트의 방향과 중장기 플랜을 공감하고, 서로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면 훨씬 더 나은 성과와 레슨런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추신: 잔디손질을 마친 후, 아버지와 의논 끝에 배터리 탑재형 기계를 새로 구매하기로 했어요. 때로는 성과 개선과 효율 향상을 위해 새로운 투자도 필요하다는 설득 끝에.. :p)






작가의 이전글 부산에서 서울 가는 길은 여러 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