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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새벽기도 (詩)

by 낭만밖엔 몰라

당신의 새벽기도에 신의 응답이 없다면

날 밝아 지질한 하루가 어제와 다르지 않다면

괜스레 친구를 깨우지 말고 수평선으로 나아가라


바다로 나아가 보면

헤르맛 헤세의 허무한 구름조각을 밀어내고

태평양 함대를 띄운 파도의 포말들이

당신의 하루를 힘차게 때리거나 구멍 난 상처를 하얗게 씻을 테니

수평선으로 홀로 깊이 밀고 윤슬을 바라 보라


그 어마무시한 풍력에 밀물과 썰물을 밀어붙여

인공지능에 지린 몸뚱이를 시퍼렇게 물 들일테니

반나절 스마트폰을 끄고 수평선으로 걸어가라


당신의 하루, 그 실존의 사랑은

어떤 흐린 날의 상처보다 힘이 세다


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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