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비핵지대, 동북아 평화공동체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
북한의 동해상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한국의 혹은 남한의 혹은 우리의(이럴 땐 보통 어떤 워딩을 선택하면 좋아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시험이 성공했다는 알람이 몇 시간 차이로 같이 뜬 날.
냉혹한 국제 사회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군사력의 중요성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북아 비핵지대, 동북아 평화공동체, 동아시아 지역통합, 이 키워드를 가지고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정말 개성 넘치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꺼내, 토론했던 시절이, 진짜,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만큼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많은 부분이 발전하긴 했지만, 진보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또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담론들이 20년, 10년 전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아니 오히려 몇 걸음은 더 후퇴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북한은 왜 미사일을 쐈을까. 대미 협상에서 선빵을 날릴 뭔가 필요했을까. 선빵이었을까, 지지부진한 어떤 과정에 대한 호기로운 시위 같은 거였을까.
우리의 국방예산이 우리들의 살림살이와 균형이 맞는 규모인 걸까. 줄줄 새고 있는 건 없을까.
남북한 비핵화, 중국 & 일본 & 러시아 & 미국이 있는데 우리만 왜? 그래서 동아시아 비핵화지대,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까? 이 논의는 어디까지 진행이 되다 멈췄던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를 계속 붙잡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있을까? 박정은 언니, 밥 먹으면서 좀 알려주세요. (이크, 또 시사 이슈 ㅋㅋㅋㅋ 미안미안해요)
여러 가지 정치 이슈에 밀려, 혹은 북한 미사일 & 우리 군비 증강, 이젠 그러려니 하는 이슈가 되었을 수도 있고. 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크게 이슈도 되지 않는 것 같은 두 뉴스에, 그럼에도 나는 아직 이 주제들을 놓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이야기 해놔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긁적여 놓는다.
Peace in Korea Peninsula! Possible? Make it possible.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