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독립을 향한 여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경악할 현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을 향한 무차별적인 전쟁범죄(다시 제노사이드라는 이름까지 붙었다)를
보고 있는 지금,
이보다 앞서 러시아로부터 100여년 이상,
그리고 그 이전 스웨덴의 12세기 중엽(십자군의 핀란드 진격)부터 시작되어
19세기 초까지 진행되었던 700년에 달하는 통치를 받았던 핀란드의 역사,
언론에서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쓰면서 지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의 현실 가운데서
대안을 계속적으로 말하고 있지만 정작 핀란드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 책 "핀란드 역사"(부제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여정) 책은
전(前) 주 핀란드 한국대사관의 김수권 대사의 저술로 핀란드 역사를 자유와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핀란드 역사의 줄기로 관찰하여 서술한 책이다.
다른 북유럽의 나라들 가운데서도 역사적 부침이 가장 혹독하기도 했고
그 가운데서 기가 막힐 정도로 강대국 가운데(스웨덴과 러시아 사이) 낀 약소국이었지만
오늘날 핀란드를 약소국으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핀란드 약사
1155년 : 스웨덴 십자군에 의해 스웨덴의 일부로 병합
1809년 : 나폴레옹이 일으킨 전쟁 가운데서 스웨덴과 러시아의 전쟁 발발,
스웨덴의 패배후, 핀란드는 스웨덴으로부터 러시아에 할양(割讓)되어 대공국이 됨
1917년 : 러시아로부터 독립(12월 6일)
1918년 : 핀란드 내전
1919년 : 헌법 제정
1939년 : 소련과의 겨울전쟁(Winter War) 1940년까지
1941년 : 소련과의 계속전쟁(Continuation War) 1944년까지
1948년 : 핀란드/소련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양국 기본관계 정립 및 외교관계 수립)
1952년 : 헬싱키 하계올림픽 개최
1992년 : 핀란드/러시아 기본관계 조약 체결(과거 특수관계를 정상적 양국관계로 환원)
1995년 : 핀란드 EU가입
2000년 : 핀란드 하반기 EU의장국 수임
2000년 : 최초 여성대통령 타르야 할로넨 취임(2012년까지 연임)
2012년 :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취임(2024년까지 연임 예정)
2019년 : 여성총리 산나 마린 취임(12.10~), 당시 34세로 세계 최연소 여성 정부수반 기록
2023년 : 나토(NATO, 북대서양 조약기구) 가입
* 2018~2024년 7년연속 세계행복지수 1위 국가
이 책 "핀란드 역사"에서는 2000년대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거의 논하지 않는다.
주로 20세기 소련-러시아와의 대립과 공존의 역사에 대해서 서술한 부분이 많으며
2차대전 이후의 7대 파시키비 대통령, 그리고 8대 케코넨 대통령 시대에 관한 서술한 분량이 많다.
참고로 8대 우르흐 케코넨 대통령은 1950~1956년 총리, 1956~1982년 대통령을 수행하였고
지금의 "핀란드화"라는 말을 만들어내게 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독재자"라는 말도 들었을 정도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당시 잦은 언론 검열이 시행됨, 오늘날 언론자유지수의 탑 클래스급이라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핀란드 도서관, 국가 문서고에서 발굴한 귀한 자료들이 인용됨으로서 좀 더 객관성을 높였으며
정확한 사실만을 전달하려한 각고한 노력이 보이는 책이다.
표현에서도 저자는 "핀란드화"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만큼 배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https://youtu.be/SkDTnGTy5_M?si=7ZaZrNgdUM84YEpm
역사를 기술한다는 것은 한 나라에 있어서 태동-발전-성숙-쇠퇴의 과정이 반복되고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많은데, 이 책은 "자유", "독립"이라는 관점에서 좀 더 능동적인 관점으로
핀란드의 역사를 서술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책의 가치가 더욱 확대되는 느낌이다.
비록 여기 한국에서 유럽까지는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이러한 책과 더불어서 역사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역사"는 살아 꿈틀거리는 지금 우리의 삶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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