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애 첫 생일 그리고 아내의 사랑
이번 주 목요일은 아들의 생애 첫 생일이었다.
평일이기도 하고 코로나 시국 이기도 해서 첫 생일을 아쉽게도 우리 세 가족끼리만 오붓하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올해가 되면서 정한 것 중 하나가 최소 1달에 1회 이상 야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이번 달에는 아들의 생일을 축하할 겸 호텔에서 셀프 돌잔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이 과정에서 거의 대부분의 준비 및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지금은 모르지만 언젠가 이 글을 읽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일 때도 셀프 100일 잔치를 진행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셀프 돌잔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SNS나 검색엔진에서 셀프 돌상, 셀프 돌잔치 등의 검색어로 검색하면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볼 수 있다. 이 중 마음에 드는 한 곳을 선정하여 주문을 하게 되면, 사전에 원하는 날짜에 맞게 돌상 대여용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셀프 돌상, 셀프 돌잔치라는 키워드로 검색 후 마음에 드는 곳 선정
원하는 날짜에 맞게 돌상 대여용품 주문
호텔에 도착하여 보내준 배치 예시 사진을 보고 아래와 같이 돌상을 꾸몄다.
호텔방에서 하니깐 체크인 시간 그리고 돌상 배치를 할 곳을 사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 부분 역시 마찬가지로 와이프의 빅 피쳐로 사전에 생각한 구도에 맞게 배치를 변경 완료 +_+)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4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시국이 시국인지라 원래는 조촐하게 세 식구끼리 대여한 돌상으로 사진과 영상을 남기려고 생각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가 부모님을 포함하여 서운해하셨던 어른분들이 있었으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
여기서 또 한 번 아내가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여 기왕 사진과 영상으로 남기는 김에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자는 이야기를 꺼내었다. 매번 보기만 하는 청중의 입장으로서만 유튜브를 이용했었기에 조금은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도 색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관련된 준비를 하게 되었다.
준비물 : 영상을 촬영하기 위한 구형 아이폰과 삼각대
사전 설정 : 추억을 남기기 위한 별도 유튜브 채널 개설
위와 같은 준비를 마치고 "(비대면) 돌잔치" 시작 1시간 전에 가족들과 친한 친구들에게 소식을 메시지나 SNS를 통해서 공지했다. 온라인 이기에 더더욱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고, 소식을 접하는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참석 여부를 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름의 식순을 정해서 비대면이지만 같이 축하해주려고 참석한 분들을 위한 소소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돌잡이 퀴즈) 참석하신 분들께서 유튜브 댓글로 예상하는 돌잡이 물건을 사전에 적어주신 뒤, 실제 돌잡이 결과에 따라 맞추신 분들께 소정의 상품을 전달
(돌잡이 주식 매매 종목추천) 워낙 재테크의 바람이 불고 돌잡이 주식 매매법이라는 이야기가 농담처럼 나왔었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 가족들도 실행해 보자는 생각으로 아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주식 종목을 추천받아서 돌잡이처럼 제비뽑기 하는 이벤트
이렇게 순조롭게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시연의 법칙이 돌잔치에서도 발생했다. 평상시에 낮잠을 자는 시간을 피해서 최대한 돌잔치를 진행하려고 사전에 공지를 했다. 그러나, 호텔에 이동하고 돌빔으로 갈아입고 하느라 피곤했는지, 돌잔치 라이브 스트리밍 시작 직후에 잠이 들어 버려서 본격 잠방이 되어버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프라인 돌잔치가 아니었던 게 다행이었고, 더불어 아내가 능수능란하게 호텔 구경과 돌잡이 용품에 대한 사전 설명, 이벤트 공지 등의 내용으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빈틈없이 채워주어서 NG 혹은 방송사고는 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최대한 아들을 깨우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기적적(?)으로 잠에서 일어나서 돌잡이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공들여서 준비한 돌상에는 앉아 보지도 못하고 후다다닥 돌잡이 물건들이 있는 곳 앞에서 돌잡이를 했다. 당시에는 엄청 당황하고 진땀을 뺐지만, 지나고 난 지금에는 우리 가족들만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
어떻게 보면 이렇게 돌잔치 자체를 할 수 있었던 게 참 다행인 다이내믹한 한 주였다.
첫 돌 직전/직후로 아기들이 많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었는데, 우리에게도 그 성장통이 찾아온 것이다.
호텔을 일요일로 예약을 해놓았었는데, 수요일 저녁부터 몸이 뜨거워져서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그날 밤부터 평상시 잠드는 시간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다행히 처음 육아용품을 구입할 때 사두었던 온도계가 있어서 열을 체크하면서 해열제와 이마에 붙이는 열패치로 중간중간 열을 완화시켰다.
코로나 시국인지라 병원에서도 고열 환자는 입장이 안되고 밖에서 원격치료만 가능하다고 하여, 원격 치료 후 처방은 해열제 등일 것으로 생각되어 우리가 자체적으로 2~3일 돌본 결과 다행히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되었다. 워낙 잔병치레 없이 그동안 커왔던지라 더더욱 걱정과 겁이 났었는데, 잘 버티고 빠르게 회복한 아들이 기특할 따름이었다. 이 과정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고생한 아내에게도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건강한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그동안 소홀했던 건강상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다음번 글은 건강과 관련된 내용으로 작성을 해보고자 생각한다. 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에 다시 브런치에 나타날 수 있기를 by DDaDDa - Day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