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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괜찮아, 고문영 패션 컬러가 말해주는 심리

[컬러심리] 저 장면에선 왜 저 색이 쓰였을까?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보다 보면 자연스레 주인공 고문영의 패션에 눈길이 꽂히더라고요.


뭐랄까. 화려하면서... 좀 과하죠ㅎㅎ







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감독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요. 고문영의 의상은 인기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의 동화 컨셉과 어울리는 고딕 스타일이자, 자기방어적인 캐릭터를 나타내는 도구라더라구요.




컬러테라피스트인 저는 컬러심리의 관점에서, 서예지 패션을 통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고문영의 심리를 분석해봤습니다. 저는 드라마 초반, <빨간구두 아가씨> 편에 등장한 빨간구두와 보라색 원피스가 인상에 강하게 남았어요.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지닌 등장인물 고문영의 심리 분석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거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의 패션이나 주요 소품의 컬러는,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거나 등장인물의 성향 및 심리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저 장면에선 왜 저 색이 쓰였을까?" 한 번씩 생각해 보는 거죠. 작가와 감독이 의도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름의 분석과 해석을 하며 드라마를 보는 게 시청자가 드라마를 즐기는 나름의 재미 아니겠어요?




그럼, 지금부터 컬러심리로 고문영의 심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ED 빨강

고문영의 빨간 구두



빨강은 강렬함과 뜨거움이 느껴지는 색이죠. 그래서 자연스레 열정, 활력이 연상되기도 하는데요. 한편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힘, 생존, 물질, 사랑 등을 상징해요.




그렇다면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빨간구두의 빨강은 과연 어떤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잘려나간 두 발은 빨간구두를 신은 채 계속해서 춤을 췄어. 억지로 갈라놔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게 있어. 집착은 그래서 숭고하고 아름다운 거야.

나 이제야 내 빨간구두를 찾았어

사이코지만 괜찮아 2화 <빨간구두 아가씨> 내레이션




드라마 전개상 매우 의미 있는 장면이었어요. 고문영이 문강태에 대한 집착이 시작됨을 보여주는.




안데르센 동화 속 <빨간구두>의 의미가 그랬듯, 드라마<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도 빨강구두는 집착의 의미로 사용됐네요.




빨강이 상징하는 의미 중 하나, '물질'이 있었는데요. 이 키워드에 집중해서 보면, 물질에 대한 욕심이 과하면 탐욕, 집착이 나타날 수가 있죠. 이를 빨강의 부정 상태라고 이야기해요.  




고문영이 문강태에게  "자꾸 탐이 나, 예뻐서"라고 말했던 건 이런 1차원적인 욕망의 이유를 보여줍니다.






내 눈에 예쁘면 탐이 나는 거고 탐나면 가져야지. 돈 주고 사든 몰래 쌔비든 억지로 빼앗든. 가지면 그만 아니야? 욕망에 꼭 무슨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돼?

사이코지만 괜찮아 3화 <잠자는 숲속의 마녀> 고문영 대사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고문영이 단순한 '소유욕'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죠.  






한편, 빨강은 가족의 사랑이기도 해요. 고문영 엄마와의 관계와도 연결 지어 볼 수 있죠.

 




옛날 옛날 깊은 숲속 저주받은 성에 한 소녀가 살았어. 소녀의 엄마는 늘 딸에게 말했지. 넌 너무 특별해서, 절대 바깥세상과 어우러져 살 수 없다고. 반드시 이 성에서만 살아야 한다고. 하지만 소녀는 그 성이 지옥 같았어.

사이코지만 괜찮아 5화 <저주받은 성의 라푼젤> 고문영 내레이션





고문영의 어릴 적 기억을 보면 고문영 엄마는 딸에 대한 탐욕과 집착을 보였고, 성에 가뒀죠. 그리고 학대를 했고요.




빨강은 엄마에 대한 결핍된 사랑, 불안정했던 가족적인 기반을 보여주는 장치가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족한 엄마의 사랑과 학대는 그녀로 하여금, 다른 무언가에 대한 강한 소유욕과 집착을 갖게 했을 수 있죠. 한편 야단맞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방어 심리가 강렬한 빨간구두, 과하고 화려한 옷으로 표현된 것이구요. 남에겐 본인을 드러내고 과시하기 위한 심리로 보일 수 있지만, 반대로 자기보호였던 거죠.




강렬하고 당당한, 강한 느낌을 주는 빨강에 의외의 심리 요소가 숨겨져 있다는 게 신기하죠? 남에겐 본인을 드러내고 과시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이런 아픔과 상처를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빨간색 컬러심리를 통해 보니,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과연 고문영이 어떻게 빨강의 부정 이슈를 극복하고, 고장 난 감정을 컨트롤하게 될지 지켜보는 게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VIOLET 보라

고문영의 보라색 원피스



빨간구두를 신은 고문영이 입은 원피스 색깔이 바로 보라색이었죠. 보라는 색깔 자체로 고고함과 우아함, 신비로움, 숭고함의 이미지를 줍니다. 앞서 고문영의 대사에서도 '집착'을 숭고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했죠.




'집착'이란 단어와 '숭고하고 아름다운'이란 수식어의 결합.

매우 현실적이고 1차원적인 의미를 품은 '빨강'과 매우 정신적이고 높은 차원의 의미를 가진 '보라'의 결합.




충돌하는 듯 보이는 두 단어, 두 색깔의 이런 꺼끌꺼끌한 만남이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보라의 심리, 고통을 치유의 힘으로 바꾼다.
보라색에 이끌리는 감각이 인간의 자기 치유력과 관계가 있다.

책 <색채심리>, 스에나가 타미오




보라색은 마음이 불안하거나 괴로울 때 무의식적으로 찾게 되는 치유의 색입니다. 고문영이 스스로 본인의 상처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그녀의 보라색 원피스가 보여주는 것 아닌가 짐작해봤어요.




그리고 보라색의 여러 상징 중에서 '변화'와 '성숙'이라는 키워드를 연결 지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고문영이 문강태를 만나 내적으로 한 단계 성숙, 성장하게 될 거란 걸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드라마가 중반을 지나면서부터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가장 확실한 건 고문영의 과한 패션이 덜 과해졌다는 거? 저 정도면 그래도 일상적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싶게ㅎㅎ 고문영은 본인의 감정을 어느 정도 컨트롤하기 시작한 것 같고, 문강태는 자폐를 앓고 있는 형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겪으며, 두 사람 다 상처의 치유가 일어나고 있는 듯해요.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궁금합니다.   






당신의 주위에는 어떤 색이 있나요?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컬러심리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고르는 옷 색깔, 네일아트 색깔, 구입하는 소품의 색깔 등 우리가 고르는 색깔에는 무의식적인 우리의 심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색을 고르는 행위는, 나도 모르게 우울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즐거움을 채우기 위해 등등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케어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는 거죠.




당신의 주위에는 어떤 색이 있나요? 내 주위에 많이 있는 색, 요즘 자주 쓰는 색,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색, 그 색들은 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요?




색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활용을 통해, 많은 이들이 일상에서 마음을 이해하고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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