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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상 Feb 21. 2021

03. 편곡

내가 만든 노래가 어떻게 바뀔까?

안녕하세요. 이세상 입니다.


저는 3월에 첫 자작곡을 발매할 예정이며, 첫 음원 발매 준비를 하는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브런치와 블로그에 '이세상에 자작곡 내기 작전'을 쓰고 있습니다. 


목차는

 

01. 작곡

02. 가이드 녹음

03. 편곡

04. 디자인 : 예명 타이포그래피, 앨범 자켓

05. 보컬 레코딩 & 믹싱 & 마스터링

06. 저작권 등록 & 유통 준비

07. 음원 홍보


로 예상을 하고, 현재는 05. 보컬 레코딩까지 완료된 상태이며 믹싱 중에 있습니다.


이전 글인 02. 가이드 녹음에 이어서 03. 편곡 단계를 써보겠습니다.




편곡자 찾기


가장 먼저 제 노래를 예쁘게 편곡해줄 편곡자를 찾아야 합니다.

근데 사실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제게 기타레슨을 해주시는 ★이경재★선생님이 바로 편곡자셨거든요!ㅋㅋㅋ

물론, 편곡자이기 때문에 바로 편곡 요청을 드린 건 아니에요. 선생님께서 편곡 작업한 노래들을 제게 들려주셨고, 들으면서 '이 분이라면 믿고 맡겨도 되겠다!'라는 확신을 점점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선생님은 제 편곡 요청을 기꺼이 수락해주셨어요.

(앞으로 기타 선생님을 편곡자라고 쓰겠습니다.)



편곡 요청 준비


(1) 자료 준비


제가 편곡자님께 전달드린 건

1. 가이드 녹음파일

2. 멜로디 & 코드 악보

3. 가사 송폼

4. 편곡 요청사항 상세 설명 및 레퍼런스 곡

이었습니다. (편곡자마다 자료가 다를 수 있어요.)


1번의 가이드 녹음은

https://brunch.co.kr/@musicessay/49

이 날에 진행했던 녹음입니다. :D

전체 파트가 들어간 음원 파일과 보컬 파트만 있는 음원 파일, 총 두 개를 드렸어요.



(2) 곡 컨셉팅 & 레퍼런스 찾기


1. 가이드 녹음파일

2. 멜로디 & 코드 악보

3. 가사 송폼

4. 편곡 요청사항 상세 설명 및 레퍼런스 곡


전 여기서 4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편곡의 방향성을 원곡자가 잘 제시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올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는 여기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4번을 위해서 '어떤 느낌으로 곡을 만들까?' 고민을 하면서 곡 컨셉팅을 해야 하는데요,

저는 먼저 주 악기를 선택했습니다.

가이드 녹음 때는 통기타 한 대를 가지고 녹음을 했지만, 곡 분위기 상 피아노가 전체를 이루는 게 좋을 것 같아 피아노를 주 악기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피아노가 메인은 아니고 초반에는 피아노가 주를 이루다가, 나중에 갈수록 기타를 비롯한 악기들이 점차 들어오면서 후반부에는 밴드 사운드를 풍성하게 채우기로 했습니다.

전체적인 곡 분위기는 '몽환적이고 아련하고 촉촉하게'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편곡자님이 편곡 방향을 바로 짚으실 수 있게 레퍼런스 곡도 드려야 합니다.

저는 평일 9-6시 일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을 쪼개어 계속 여러 노래를 틈틈이 들어봤습니다.

들어보면서 처음엔 20여 곡 가량의 곡을 골랐고, 같이 작업하는 친구와 상의 후에 아래의 두 개 곡을 전체적인 분위기의 레퍼런스로 잡았습니다.



https://youtu.be/AEjxV_DcjBo

Birdy - Wild Horses


https://youtu.be/gQMB3XOyy7o

모노그램 - 자각몽



(3) 악기 구성 정리


마지막으로 송폼에 따라 악기가 어떻게 들어갔으면 좋겠는지를 정리하여 드렸습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한 게 얼마나 다행이고 큰 도움이 됐는지 몰라요.


아래는 편곡자님께 전달드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 [intro] 및 [verse 1] : 피아노 + 보컬

- B [pre-chorus] 끝부분 :

+ 슈우욱하다 뚝 끊기는? 효과

- B [pre-chorus] 직후부터 : 

+ 드럼(베이스,로우탐 위주)

+ 기타 반주

+ 기타 솔로(단순하게 반복되는데 귀에 박히는 솔로)

- C [chorus] 부터 :

+ 드럼(pre-chorus에 나온 드럼과 다르게 좀더 쎈 느낌으로)

- C [chorus] 직후 D [interlude]부터 : + 기타솔로 뚜렷하게

- [outro] : 피아노만



마지막으로 편곡자와 디테일 구성 상의


제가 편곡 요청을 드리고(2020.11.07), 그 이후에 기타레슨(2020.11.10)이 있어서 편곡자님과 구성을 디테일하게 상의할 수 있었어요.

드럼은 어떤 느낌의 드럼? 베이스는 어떤 느낌? 피아노에 신스나 패드를 넣을지? 등등에 대해서 상의를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상의가 끝나고 편곡비 입금을 드리면, 우선 제 할 일은 끝났습니다.

제 손을 떠났기 때문에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결과물을 기다려야죠.



편곡 진행


편곡자님의 편곡 진행 방식은 굉장히 배려있고 섬세했어요.

악기 하나 편곡하고 제게 보내주시면 제가 수정할 점 피드백 드리고 그에 맞춰 수정 후 완료되면,

또 다른 악기 하나 추가해서 제게 보내주시고 피드백 맞춰 수정하고 완료,

또 하나 추가해서 보내주시고...

그렇게 편곡 작업을 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D


편곡 파일들


편곡 기간은 장장 두 달이었습니다.

2020년 11월 7일에 요청드린 편곡이 2021년 1월 6일에 끝마칠 수 있었어요.

편곡자님과 세션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신경써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02. 가이드 녹음에 이어 03. 편곡에 대해서 써봤습니다. 편곡 기간 내내 정말 재밌었고 두근거리고 설레었어요. 내가 원하는 곡의 느낌으로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기분이란!


다음에는 04. 디자인에 대해 쓰겠습니다. 앨범 자켓 이미지와 제 예명인 '이세상'을 타이포디자인한 것인데요, 정말 멋진 디자이너님과 함께한 이 과정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재밌었어요.

다음 글에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D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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